“ 장애를 ‘부족함’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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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를 ‘부족함’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7.10 17:45
  • 수정 2019-07-1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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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나/동방중학교 학생

 

 
최현나 학생은 ‘장애’를 ‘부족함’으로 보는 시선이 잘못된 것 같다고 똑 소리 나게 이야기했다.
 
 현나 양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진행한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제21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에 산문 부분 최우수상(중학교 부분)을 수상했다.
 
 “학교에서 장애체험을 한 적이 있어요. 휠체어를 직접 타고 이동도 해보고,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 체험도 하는 등요. 그때의 느낌과 생각을 수필로 작성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수상을 해서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요.”
 
 최현나 학생도 처음부터 장애에 대해 바른 인식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혹시라도 배려가 상대에겐 상처가 될까 봐 주저했던 적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우선 말을 꺼내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 마디라도 더 나눠 봐야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를 해야 어떻게 다가갈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현나 양은 장애인을 나보다 부족함을 가진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장애랑 상관없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 많잖아요. 국가대표 운동선수도 계시고 예술계 쪽에서도요. 그런데 가끔 보면 장애인을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 또는 나보다 아래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렇다 보니 정말 예의 없이 그들을 놀리거나, 조롱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현나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수줍음 많은 16살 소녀의 모습 안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곧음’이 느껴졌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하던 현나 학생의 미래의 꿈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실 딱히, 아직 어떤 직업을 가져야지라는 생각이 있진 않아요. 그래도 꼭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백일장을 통해서 글 쓰는 것에 대해 취미로만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해볼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에 대해 누구보다 축하해 주시고 기뻐해 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항상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할 게요.”
 
 바른 생각과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최현나 학생 진심의 에너지가 널리 퍼지길, 그리고 꼭 훗날 그 역할을 하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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