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애인체력이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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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장애인체력이 국력이다
  • 편집부
  • 승인 2008.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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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체전이 빛고을 광주에서 23개 종목에 4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베이징패럴림픽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터라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도 크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젠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만으론 부족하다. 장애인체육진흥을 위해 경제규모나 국가위상에 걸맞은 정부정책이 적극 개입돼야 한다. 특수체육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베이징패럴림픽 77명의 대표선수 중 육상휠체어 400m 금메달리스트 홍석만 선수는 육상불모지인 한국에 금메달과 함께 세계신기록까지 안겨준 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국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을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쫓겨 다니면서 연습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인에게 체육활동은 장애극복과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다. 재활수단으로서 기능회복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나 신체기능의 퇴화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장애인들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어디서든 자유롭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환경이 조성돼야 하는 이유다. 장애인은 일상생활 자체가 많은 어려움이 있듯이 체육활동 역시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장애인은 맞춤식 체육활동이 요구된다.

장애의 유형과 장애등급에 따라 장애인들의 부족한 부분을 대신해줄 기구가 필요하고 걸맞은 체육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이 때문에 장애인이 체육활동을 위해서는 갖춰야 할 장비나 기구 등이 훨씬 많을 수 있다. 이런 장비들은 대부분 고가품들이어서 개인이 갖추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 또한 훨씬 많은 예산이 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가와 사회 차원의 지원 여부에 장애인체육 활성화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달 2012년까지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4년 동안 총 3천480억 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다. 장애인국가대표선수 육성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같은 정부정책이 장애인 배려 없이 이뤄진다면 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차별일 수밖에 없다. 차제에 건립되는 국민체육센터가 장애인들 역시 비장애인과 같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도 함께 갖추어 나갔으면 한다.


 또한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생활체육을 통해 장애인운동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집중 개발해야 할 것이다. 특수학교 선수단 창단도 지원되어야 한다. 동시에 민간기업체 차원의 참여와 지원도 절실하다. 사회공헌 차원에서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각 기업체 마다 한 종목씩의 장애인체육을 집중육성 및 지원하는 1사1기 운동을 벌여나가고 장애인실업팀을 창단해 리그전을 갖도록 사회적 분위기조성 및 행정적 재정적 지원과 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장애인복지가 사회수준의 척도이듯이 고령화 사회엔 장애인체력이 국력인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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