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금처럼 진현이가 웃기를…”
아버지와 함께 음악회에서 색소폰 연주하는 박진현군
불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진현이(자폐성2급)는 아버지(박헌용, 45)와 함께 색소폰을 연주한다. 학교에서도 밴드부로서 선배들과 함께 활동 중이지만 진현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할 때다.
“진현이는 초등학교 시절 풍물반에서 장구를 맡아 다양한 공연을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까 하는 찰나 우연히 색소폰을 배우게 됐죠. 그리고 진현이는 합기도와 수영 등 운동에도 소질이 있어 대회에도 출전했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개인교습으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는 진현이, 그 뒤를 이어 아버지 박헌용 씨도 학원에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색소폰에 있어서는 진현이가 선배죠. 하하하, 처음 색소폰을 배울 때는 생소해서 힘들어 할만도 한데 진현이에게는 무리가 없었어요. 음악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았고 개인교습을 해주시는 선생님도 놀라워 하시죠.”
진현이는 학교에서도 밴드부로 선배들과 함께 연습 중이며, 그동안 다양한 공연과 발표회에 서면서 자신감을 배웠다.
진현이의 어머니 최은미(42) 씨는 “집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진현이의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황홀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색소폰을 쭉 배우고 대학교도 음악계열로 선택해볼까 합니다. 음악 뿐 아니라 운동도 잘해 아직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어요.”
색소폰을 연주하느라 늘 혓바늘이 돋아 힘들어 하고 비타민을 달고 산다는 진현이는 오늘 또 한 번 많은 사람 앞에 선다. ‘행복한 동행을 꿈꾸며’라는 음악회에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하게 된 진현이는 긴장되지만 자신감이 넘친 모습이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몇 배를 노력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2년 이상을 지켜봐야지만 앞이 보이죠.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 노력의 결실은 꼭 맺게 되더라구요. 저희 진현이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황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