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발달장애 연주자 18명 채용

2023-05-18     차미경 기자
아트위캔 강성만 명예이사장,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 아트위캔 김민정 사무국장, (주)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등 주요내빈과 채용된 발달장애 연주자 18명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아트위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15년을 맞아 장애인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더욱 시급해져가는 요즘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발달장애인 18명이 ㈜농심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는 희소식이 들려와 화제다.

지난 17일 오전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辛나는 心포니 창단식>에는 농심의 이병학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과 신입 장애사원과 보호자등 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새로 입사하게 된 발달장애연주자들의 입사를 환영하는 창단식을 가졌다.

새로 채용된 18명의 장애음악가들은 클래식, 국악, 실용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연주자들이며 앞으로 ㈜농심 직원으로, 농심의 사내행사나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돼 기업의 사회공헌과 문화예술분야로의 활동에 앞장서게 된다. 

증가하고 있는 장애인구의 고령화와 상대적으로 취업 및 고용 유지가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AI등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장애인 노동시장은 고용의 어려움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렇듯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가 계속 큰 숙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농심의 발달장애인 채용은 사회적으로도 크게 성공적인 채용의 본보기가 되는 우수사례이다.

아트위캔의 왕소영 대표는 “아트위캔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혼합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가치 창출과 장애인일자리 마련에 힘쓰고 있는 기업으로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써왔다. 그동안 장애연주자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농심의 장애인 채용에 대한 결정은 우리 장애계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고용을 고심하거나 회피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 줄꺼라 믿으며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장애인 채용에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  

농심에 채용된 지적장애 플루티스트 이태웅씨는 “대기업에 취업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제가 나이도 들어가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셨는데 꿈꿔오던 경제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하고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많은 음악가 동료들을 함께 채용해주신 농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발달장애인 채용을 담당한 ㈜농심의 김우현 주임은 “그동안 농심에서도 장애인 채용에 고심을 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는데 아트위캔과 인연이 돼 최상의 고용형태를 이루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 연주사원들의 활동에 기대도 크고 설레이기도 하다. 농심의 발달장애인 채용이 타기업에도 본보기가 돼 향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장애음악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는 아트위캔은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저변확대 및 자립기반 조성,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법인이며 ‘2022년 대한민국 예술경영대상’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트위캔에는 클래식은 물론 국악, 실용음악을 전공한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식개선공연을 비롯한 전국적인 공연은 물론 국제교류공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3년 창립 후 해외 12개국과의 온, 오프라인 국제교류 공연과 미술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디자이너 양성사업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