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넉넉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소망하며…

2010-01-14     편집부

 경인년(庚寅年) 새해, 온 누리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시작은 항상 불안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그 불안은 지난날의 기억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네 마음은 마치 지난해의 고통을 잊은 듯이 저마다의 희망과 다짐을 새삼 해봅니다. 해가 바뀌면 또 다른 희망이 우릴 기다리는 듯 말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일컬어 변화와 개혁의 역사라고도 하고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인류문명이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우리는 미래를 낙관하며 또 다른 내일을 꿈꿉니다. 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내일은 멸시와 비난과 증오가 아닌 따뜻한 가슴과 넉넉한 가슴이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품어주는 너그러운 가슴이기를 소망합니다. 시기와 질시가 아닌 관대와 너그러움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새해에도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은 서민생활에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인내심을 요구할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가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장애인을 비롯한 서민생활은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외부의 조그만 충격에도 생활기반이 흔들리고 힘겹습니다. 최소한의 인격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굳건한 생활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남에게 의지하거나 손을 벌리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고 풍요로운 해가 되기를 간절히 갈망합니다. 어제의 소외계층이 오늘은 다른 모습으로 국가비전의 한 축을 당당히 끌고 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과 정부를 비롯한 정치인의 인식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새해는 여유로운 한해가 되기를 희구합니다.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니며, 나만을 고집해서 되는 세상이 아니며, 서로 다른 이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소우주의 집합체입니다. 저마다의 생각과 모양새로 대우주를 형성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내 스스로가 존귀한 한 인격체로서 인정받고 싶듯이 저마다 격조 높은 인격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천부의 권리인 인권에는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는데도 우리의 세상사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새해에는 아집에 매몰되거나 심성이 피폐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거짓과 위선과 독선과 편법이 사라지고 법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되고 약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설움에서 벗어나 가슴 펴고 살 수 있는 민주국가가 구현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소외되고 힘없는 서민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머리띠를 동여매고 목청 돋우는 일 없이 떳떳한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고 권익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간은 안락한 가운데에서 퇴보하고, 역경 속에서 오히려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역사는 말합니다. 혼란은 변혁을 초래하고 변화는 혼란이 동반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가 겪은 혼돈이야말로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키기 위한 산고의 고통이기를 바랍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 시대의 희망은 더욱 밝다는 글귀가 틀리지 않는 진리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어느 때고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건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위기에 굴하지 않고 극복한다면 우리는 이전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해 열정을 다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복지 선진화는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혜와 슬기를 모아 인권이 바로 서고 가정마다 행복과 축복이 가득한 경인년 희망의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인권이 보장되고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이 되도록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소명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이 없어도 법치가 없어도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되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