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라온제나 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 “Surprise” 개최

2월 28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서

2021-02-22     차미경 기자

전 단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인천의 라온제나 오케스트라가 대망의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월 28일 저녁7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개최한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의 부제는 “Surprise”로 하이든의 놀람교향곡 전 악장에 도전한다.

본 오케스트라의 초창기 2012년부터 지도해 온 강병준 지휘자는 라온제나 단원들의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본 터라 지금의 놀라운 발전에 꼭 이 놀람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전한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부터 협연곡 2곡, 하이든 심포니까지 전문 오케스트라 교향악단 프로그램 수준으로 진행된다.

매회 발달장애인에게는 쉽지 않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라온제나는 10주년을 기념하여 한 가지 더 특별함을 더했다. 그 동안 어쩌면 꺼려질 수도 있는 장애인 연주자와의 협연무대를 흥쾌히 허락해주었던 역대 협연 연주자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라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 솔리스트 이외에 전문 연주자들의 도움 없이 오롯이 발달장애인 연주자들로만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어온 것에 비하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더욱 더 향상된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원들 모두 설레어 하고 있다.

이번 무대 협연자 역시 역대 협연자 중에서 두 분을 다시 모셨다.

바이올린의 김지하님은 제2회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서 어쩜 역대 협연자 중에서 가장 도전정신이 투철하셨고 고생하셨던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전혀 오케스트라 협연 반주 경험이 없었던 라온제나 단원들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함께 동참해 주셨던 분으로 그 때의 거칠었던 연주를 다시 한번 똑같은 곡으로, 이제는 라온제나가 보답하는 의미로 무대에 모시게 된것이다.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이번에는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두 번째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김예지님을 모셨는데 역시 5,6회 정기연주회를 함께 했던 연주자이다. 당시 시각장애 안내견이 함께 무대에 등장해서 연주내내 연주자 옆에서 대기하던 모습 때문에도 더 주목을 받았던 연주자로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정책에 앞장서는 국회의원으로 더 바쁘신 분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간다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더 모시고 싶은 협연자로 이번 무대를 함께 하게 되었다. 연주곡명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과 3악장이다.

한편, 라온제나 박해숙 대표는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 상황으로 한 차례 연기되고 이번 공연 또한 객석 간 거리 두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래도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장애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라온제나를 통해서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차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