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처럼, 장애인들을 위해 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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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처럼, 장애인들을 위해 뛸 거예요”
  • 편집부
  • 승인 2011.02.24 00:00
  • 수정 2014-03-1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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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해바라기 이사장

대부분의 장애인 시설은 지역이나 단체, 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보니 개인이 직접 시설을 운영한다는 것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과 같았다고 이영자 이사장은 말했다.

그러나 모태신앙이었던 이 이사장은 항상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실현시키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 생각지도 못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였어요. 아무래도 중증장애인시설이다 보니 선입견들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설명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12월에는 주민들과 화합의 장을 갖는 등 많은 노력 끝에 이제는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주고 계세요.”

어렵게 시작한 만큼 이영자 이사장은 시설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말하며, 자신의 운영 철학 때문에 직원들이 많이 피곤할 것이라며 웃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면 단순히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 믿어요. 우리 시설은 주위 환경이 너무 좋아요. 산도 있고 들도 있고 바다도 있다 보니 생활인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거든요. 이렇게 항상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다 보니 어쩌면 저희 시설 직원들은 피곤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직원들이 잘 따라와 주시고 더 노력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문을 연지 1년이 조금 안 된 신설 시설이다 보니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 대표는 지난 1년은 기반을 잡는데 총력을 다 했다면, 이제부터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설명했다.

“자연 속에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심지와 멀다 보니 교통편 등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발전할 가능성도 많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움직이려고 해요. 우선 교통편을 개선할 예정이고 무엇보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직원들의 기숙사가 절실한 실정이에요. 이 부분도 올해 안에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 계획하고 있고 또 생활인들을 위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체험실도 꾸밀 예정이에요.”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시기에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부분도 많았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사실 제가 잠깐씩 다녔던 봉사활동과는 너무 달랐어요. 생활인들이 중증장애인이다 보니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힘들었어요. 특히 자해를 하는 생활인들을 보면 정말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자해를 해서 머리가 깨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면 또 자해를 하고…그런데 지금은 밑거름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자해를 하던 생활인들이 지금은 특수학교도 다니고 있고, 또 우리 시설 막내는 이제 8살인데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제가 가끔 들르면 손을 꼭 잡고 애교를 부리는 거 보면 너무 예뻐요. 이렇게 저희의 관심으로 조금씩 바뀌는 분들을 보면 힘들었던 일은 금방 잊게 되요.”

이영자 이사장은 날이 따뜻해지면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래했다.

“올 겨울 유난히 추웠잖아요. 그래서 생활인들도 답답하게 시설 안에만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봄이 오면 가까운 산에 등산도 하고 나물도 뜯고 시설 앞 텃밭에 농사도 짓고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 생각을 하면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이영자 이사장은 힘든 점을 토로하다가도 생활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해바라기처럼 미소를 띠었다.

“장애인들도 우리와 표현방법만 다르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관심을 가져주면 2배, 3배의 사랑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아, 내가 좀 더 노력해서 생활인들을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라는 용기가 나요. 우리 해바라기는 아직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과 지원이 필요한 시작 단계의 시설이지만 아직 이뤄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해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해바라기처럼 우리 생활인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에 꿋꿋이 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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