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만든 두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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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든 두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
  • 편집부
  • 승인 2010.12.28 00:00
  • 수정 2013-01-2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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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뇌성마비)군과 김준성군의 10여년의 동행

 

동산고에 재학 중인 김준성, 김태원군은 이미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유명인이 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워 하고 기자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딱 10대 소년의 모습이었다.

김준성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성마미로 인해 몸이 불편한 김태원군을 돕는 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처했다.

“그때 태원이랑 짝이었는데, 좋아하는 게임도 같고 말이 잘 통했어요. 그러던 중에 선생님께서 ‘누가 태원이를 도와줄래?’ 하고 물으시길래 그냥 당연히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순수하게 시작된 둘의 동행은 강산도 변하게 한다는 10년 가까이 우직하게 이어져 왔다.

태원군은 준성군 덕분에 음악실, 과학실에서의 특별수업도 받을 수 있었고 수학여행의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 친구의 우정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있기에 꿈을 실현시킬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준성군은 중학교 시절 백일장에 나가고 싶어 하는 태원군의 마음을 읽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새얼 문화백일장’ 행사장에 직접 휠체어를 밀며 참가시켜줬고 태원군은 당당하게 1등을 거머쥐었다. 이후 태원군은 용기를 가지고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고 대학 역시 국문과를 지원할 계획이다.

준성군 역시 태원군과 함께 하면서 사회복지와 특수교육 쪽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한다.

10여년을 매일 함께 했던 두 친구는 곧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한다. “매일 태원이와 있는 것이 익숙했는데,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허전할 것 같아요. 그래도 태원이가 가는 학교에서도 태원이의 좋은 성격을 알고 옆에서 도와줄 친구가 생길 거라 믿어요.”

“솔직히 준성이한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큰 짐을 하나 덜어내는 것이니까요. 그동안 저 때문에 참아야 하고 못했던 많은 일을 준성이가 했으면 좋겠어요.”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우정은 풍요를 더 빛나게 하고 풍요를 나누고 공유해 역경을 줄인다.’고 했다. 둘이 함께였기에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었던 두 친구의 우정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길 바라본다. <차미경 기자>

 

사진글: 10년째 변치 않는 우정을 보이고 있는 김태원군(18·오른쪽)과 김준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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