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피부에 와 닿는 복지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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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이 피부에 와 닿는 복지 실현할 것”
  • 편집부
  • 승인 2010.10.25 00:00
  • 수정 2013-01-2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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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월 /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박용월 /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무엇보다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통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야겠죠.”

박용월 회장은 불빛도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시각장애인의 불편한 점과 필요한 것들은 꿰뚫고 있다. 박 회장은 세 살 때 홍역을 앓아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병원을 못 갈 정도로 가난했던 박 회장은 3일 동안 죽음의 문턱까지 오가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어머님 말씀이 생각나요. 논 세마지기만 있었어도 눈을 고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항상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추석에는 협회 회원 1천500 가정에 라면 1박스씩을 나눠드렸습니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수급자나 마찬가지로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됐으리라 믿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업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의 독립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안마 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업종 발굴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각장애인 컴퓨터 강사, 저시력 예방교육, 커피 바리스타, 114교환원 등 시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업종 발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박 회장은 시각장애인이 출퇴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안역 사고를 떠올려보세요. 제 집 안방처럼 드나들던 주안역인데… 시각장애인이 아니고서야 우리에게 꼭 필요한 편의시설을 알지 못해요. 지자체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앞장 서주셨으면 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편의시설은 목숨과 같습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어린이 집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다.

“글자를 모르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은데, 비장애인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어요. 시각장애인들끼리 공부를 하며 자신감을 먼저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박 회장은 언제든 시각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마음으로 다가가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시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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