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금처럼 진현이가 웃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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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금처럼 진현이가 웃기를…”
  • 편집부
  • 승인 2010.09.13 00:00
  • 수정 2013-02-0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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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음악회에서 색소폰 연주하는 박진현군
▲ 진현이와 아버지

 불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진현이(자폐성2급)는 아버지(박헌용, 45)와 함께 색소폰을 연주한다. 학교에서도 밴드부로서 선배들과 함께 활동 중이지만 진현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할 때다.


 “진현이는 초등학교 시절 풍물반에서 장구를 맡아 다양한 공연을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까 하는 찰나 우연히 색소폰을 배우게 됐죠. 그리고 진현이는 합기도와 수영 등 운동에도 소질이 있어 대회에도 출전했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개인교습으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는 진현이, 그 뒤를 이어 아버지 박헌용 씨도 학원에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색소폰에 있어서는 진현이가 선배죠. 하하하, 처음 색소폰을 배울 때는 생소해서 힘들어 할만도 한데 진현이에게는 무리가 없었어요. 음악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았고 개인교습을 해주시는 선생님도 놀라워  하시죠.”


 진현이는 학교에서도 밴드부로 선배들과 함께 연습 중이며, 그동안 다양한 공연과 발표회에 서면서 자신감을 배웠다.


 진현이의 어머니 최은미(42) 씨는 “집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진현이의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황홀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색소폰을 쭉 배우고 대학교도 음악계열로 선택해볼까 합니다. 음악 뿐 아니라 운동도 잘해 아직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어요.”


 색소폰을 연주하느라 늘 혓바늘이 돋아 힘들어 하고 비타민을 달고 산다는 진현이는 오늘 또 한 번 많은 사람 앞에 선다. ‘행복한 동행을 꿈꾸며’라는 음악회에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하게 된 진현이는 긴장되지만 자신감이 넘친 모습이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몇 배를 노력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2년 이상을 지켜봐야지만 앞이 보이죠.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 노력의 결실은 꼭 맺게 되더라구요. 저희 진현이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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