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비버 인천, 일자리 부족한 지방 중증 발달장애인 고용 확대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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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비버 인천, 일자리 부족한 지방 중증 발달장애인 고용 확대 효과 ‘톡톡’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3.05.24 09:09
  • 수정 2023-05-2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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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형 표준사업장’
모델로 장애인 고용의무
지키려는 수도권 기업과
일자리 부족한 지역 거주
장애인 ‘윈-윈’효과 견인
▲ 브라이언비버 인천(자료=브라이언임팩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지역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인 ‘브라보비버’의 인천 사업장이 지난 9월 법인 설립 이후로 현재까지의 성과를 정리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고 5월 23일 밝혔다.

브라보비버는 발달장애인이 대한민국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일터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브라보비버 인천의 오픈으로 브라보비버가 고용한 지역 발달장애인의 수는 총 164명(대구 55명, 인천 51명, 경기 58명)으로 늘어났다.

브라이언임팩트가 후원하고 사회적기업 베어베터가 기획 및 운영을 맡은 브라보비버는 지방의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등록 발달장애인 중 민간 기업에 고용된 비율은 약 30%이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단 6%만이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지방에는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큰 기업이 적어 장애인 일자리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임팩트는 베어베터와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서울 외 지역 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브라이언임팩트의 창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중증장애인의 고용 확산’이라는 베어베터의 운영 취지에 적극 공감해 베어베터 창업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브라보비버를 비롯한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 프로젝트에도 브라이언임팩트를 통해 100억 원을 기부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을 시사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현재 브라보비버에 인테리어 등 설비 비용, IT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비용, 브랜드 디자인 구축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브라보비버 대구 시범사업장의 설비 보완을 지원함은 물론 브라보비버의 사업 모델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브라보비버 인천은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형태로 운영된다. 지분투자형 표준사업장은 기업들이 일정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지분 비율에 따른 장애인 고용을 인정받는 형태다.

장애인을 직접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는 기업들은 브라보비버에 투자함으로써 중증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킬 수 있으며, 지역의 장애인들은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데다, 장애인 사원을 위한 각종 시설이 잘 갖추어진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어 기업과 장애인 사원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브라보비버 인천에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총 14곳으로, △엔테크서비스 △국민은행 △NH투자증권 △세아창원특수강 △케어링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인컴즈 △님블뉴런 △세아메탈 △엔아이티서비스 △VNTG △그린웹서비스 △컴파트너스 등(이상 지분율-가나다 순)이다. 각기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지역 장애인 고용’이라는 브라보비버의 취지에 공감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에 지분을 투자한 A 기업 관계자는 "다른 직업재활시설이나 표준사업장에 비해 환경이 쾌적하게 잘 갖춰져 있는데다, 비버운동장과 상담실 등 장애인 사원에 대한 브라보비버만의 지원 체계도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어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브라보비버가 생기고 더 많은 투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은 문구류 및 판촉물 제작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발달장애인 사원들을 고용하여 이들이 한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일 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근로 시간 동안 발달장애인의 가족들도 안심하고 경제 활동 등 사회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특히,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에 마련된 체육 시설 ‘비버운동장’은 발달장애인 사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성인병이 조기에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성인병 발생률도 높다. 브라보비버 인천은 사업장에 장애인 사원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인 비버운동장을 마련해 업무 시간 전후로 전문 강사와 운동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사원들은 4시간의 오전 근무를 마친 후, 또는 오후 근무에 들어가기 전 비버 운동장에서 실감형 콘텐츠(VR)를 활용한 VR스포츠, 셔플보드, 패드민턴, 태권도, 피트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동을 진행함으로써 성인병을 예방하고 더욱 건강한 직장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또한 브라보비버는 장애인 사원의 마음 돌봄을 위한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업무에서 실수를 하는 등의 일로 마음이 힘들 때, 발달장애인 사원들은 팀장 또는 매니저에게 요청해 별도로 마련된 상담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설비 지원을 통해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 내 사원들을 위한 별도의 휴식 공간도 마련했으며, 발달장애인 사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 이진수 대표는 “장애인 사원들이 스스로 생산 활동을 하여 모은 월급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등 한 사람의 경제 주체로서 사회에 생산적 기여를 하는 경험을 통해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장애인에 대한 돌봄 부담으로 경제 활동이 어려웠던 장애인 가족들도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어 다방면으로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장애인 한 사람의 고용이 한 가정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에까지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임팩트 김정호 이사장은 “서울에 비해 지방에는 중증 장애인들이 근무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충분히 일 할 능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고자 하는 수도권 소재 기업들과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의 중증장애인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브라보비버의 사업 모델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브라이언임팩트는 앞으로도 브라보비버의 사업을 전폭적으로 후원함으로써 지역의 장애인 고용이 서울 이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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