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전문기자의 기획시리즈] 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3_아동기 의사소통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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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전문기자의 기획시리즈] 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3_아동기 의사소통 장애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3.03.10 17:23
  • 수정 2023-03-1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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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나타나는 장애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빨리 발견할수록 그에 적절한 재활이나 특수교육 등을 함으로써 당사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기에 겪는 정신증이나 자살충동, 치매 같은 살면서 종종 부딪는 어려움들도 조기발견을 통해 보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에서는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정신증, 치매 등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고자 총 10회에 걸친 시리즈 기획을 연재한다.
기획시리즈를 집필하는 ‘장애인생활신문’ 이창선 전문기자는 발달과 장애 특징, 인체 관련 연구를 종합분석해 응용점을 찾는 교육과학자이기도 하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기분장애 유발위험요인과 관련된 정량화 뇌파특징’으로 치료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심리검사 해석과 중독치료 관련 연수를 받았으며, 정신장애와 뇌 관계 연구, ‘융합과학이 알려주는 장애학생교육방법’ 등의 수업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창선 전문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과학자로서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전 생애에 걸친 건강한 발달을 응원한다. _편집국

 

 

아동기 의사소통 장애 발견을 위해

 

어린이의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함이 집중 저하나 행동 문제의 예방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왔다. 이는 언어발달이 정서·행동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뇌를 보면, 운동과 언어 체계에 대한 뇌의 활성 패턴이 유사하게 연결되어 있고, 말을 하는 과정이 미세운동기술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놀랍게도 언어 능력은 운동 조절능력과도 관련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어린 시기에 언어발달 문제가 지속되면 인지발달과 대인관계도 어려워지므로, 의사소통 장애의 조기 대처는 중요하다.

의사소통의 기본 형태가 크게 언어(language)와 말(speech)로 나뉘기에, 의사소통 장애도 크게 언어장애와 말장애로 구별된다. 언어의 장애로 분류되는 것은 ‘언어장애’, ‘사회적(실용적) 의사소통 장애’, ‘비전형적(명시되지 않는)인 의사소통 장애’이다. 말장애에는 ‘말소리장애’, ‘아동기 발생 유창성 장애’, ‘성인기 발생 유창성 장애’가 있다.

①언어장애란 어휘습득, 문장구조 만들기나 대화를 이해함과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이며, 주로 4세경에 진단된다. 언어장애 현상 중의 하나인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움’은 5~8세 사이에 특정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장애가 아닌 언어 지연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에 결함이 있으면 예후가 좋지 않으니 치료를 미루지 않음이 필요하다.

②사회적(실용적) 의사소통 장애는 일상생활에서 남들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생기는 상태여서 4세 이전에는 진단하기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은 발달과정에서 점차 형성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가볍다면 청소년 초기까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③비전형적(명시되지 않는)인 의사소통 장애란 의사소통 장애의 여러 분류 진단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의사소통 장애를 통칭한다. 따라서 자세한 진단기준은 DSM-5에서 제시하지 않았기에, 이 기사의 체크리스트에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④말소리 장애의 발음 문제는 보통 4세 전후에 나타나고, 심하면 2세 경에도 알 수 있다. 말소리 장애와 언어장애는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⑤말더듬으로 알려진 아동기 발생 유창성 장애는 다수가 6세 이전에 발생하는데, 2~7세 사이라는 보고도 있다. 8세에도 유창성 장애가 유지된다면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동반 질환의 특성에 따라 언어치료가 달라지고 예후에 차이가 나므로, 의사소통 장애 여러 영역에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말더듬증, 조음장애, 단순 언어장애의 여러 유형 및 선택적 함구증 등을 감별함이 중요하다. 의사소통 장애인 경우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기질적인 언어-말장애(후천성 실어증 등) 같은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에, 이들 질환과도 감별을 거친다. 또한 중이염 등으로 인한 청력 감퇴 문제도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에 따라 확인한다. 표준화된 여러 검사도구들은 다양하여 의사소통 장애 영역별로 있다. 검사 대상 연령대도 생후 5개월~36개월 대상(영유아 언어발달 검사) 및 2세 6개월부터 16세 사이(수용 및 표현 어휘력 검사) 등 검사에 따라 다르다. 이는 의사소통 장애의 평가에서 목적에 맞는 검사 방법과 도구 선택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말하기 전 단계에도 평가 가능

언어문제는 다학제팀의 협력 중요

 

보호자들 중에는 아이가 말을 시작하지 않았으니 말이 트인 후에 검사를 받겠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을 하기 이전 단계에서도, 말과 언어발달의 기초가 되는 의사소통 의도 표현이나, 언어 이해, 발성평가를 할 수 있고 중요하다. ‘영유아 의사소통 행동 관찰표’에서는 의사소통 유형을 ‘몸짓만, 발성만, 몸짓과 발성을 함께 함, 말을 함’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런 도구를 사용해 표현되는 빈도(분당 횟수)나 그 기능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실제 사례로서, 2년9개월 된 남자아이가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고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언어평가가 의뢰되었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소통 촉진을 위한 치료과정을 거쳐 의사소통 의도의 표현 횟수를 늘리는 성과가 있었다. 건강한 발달을 도운 것이다. 한편 의사소통 장애는 발달 초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므로 검사를 미루지 않음이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 또는 의료진이 언어평가를 의뢰하면, 부모의 협조를 받아 언어치료사가 전문적인 관찰과 언어진단 평가를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급교사, 특수교사, 의사, 임상심리사, 물리치료사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팀이 함께 협력함의 중요성이 알려져 왔다. 언어평가와 치료계획의 수립은 언어사용이 의미 있게 되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이루어 짐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다학제 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 장애의 조기 발견을 위해 참고할 사항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의 언어발달과정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아동의 발달과정과 거의 유사하지만, 언어 기능을 습득하는 시기가 지연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장애유형에 따라 의사소통이나 언어 특성에 차이를 보인다. 특히 언어장애의 경우는 단순히 말과 언어에만 문제가 있기보다, 지적장애나 자폐스펙트럼, ADHD,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반장애로 인해 의사소통 특성이 각기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지난 기사에서 알린 <영아기 장애징후_2> ‘언어발달에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한 위험 신호’에 관한 정보 및 정상발달 특징을 아래 체크리스트와 함께 참고함이 필요하다.

* 이 체크리스트는 DSM-5 진단기준과 의사소통 장애로 진단된 어린이들의 특징으로 다수 보고된 내용, 아동 언어의 정상발달 특징, 언어검사 도구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제시한 발달이정표를 참고해 제작한 것이다.

* 체크리스트에서 ‘관찰된 장소’는 집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도 나타난 모습인지 확인해 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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