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전문기자의 기획시리즈] 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3_자폐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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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전문기자의 기획시리즈] 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3_자폐스펙트럼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3.02.08 10:40
  • 수정 2023-03-1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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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나타나는 장애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빨리 발견할수록 그에 적절한 재활이나 특수교육 등을 함으로써 당사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기에 겪는 정신증이나 자살충동, 치매 같은 살면서 종종 부딪는 어려움들도 조기발견을 통해 보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에서는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정신증, 치매 등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고자 총 10회에 걸친 시리즈 기획을 연재한다.
기획시리즈를 집필하는 장애인생활신문 이창선 전문기자는 발달과 장애 특징, 인체 관련 연구를 종합분석해 응용점을 찾는 교육과학자이기도 하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기분장애 유발위험요인과 관련된 정량화 뇌파특징’으로 치료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심리검사 해석과 중독치료 관련 연수를 받았으며, 정신장애와 뇌 관계 연구, ‘융합과학이 알려주는 장애학생교육방법’ 등의 수업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창선 전문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과학자로서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전 생애에 걸친 건강한 발달을 응원한다. _편집국

 

자폐스펙트럼장애, 생후 36개월 이전 증상 발견 가능

 

하나의 무지개 안에 일곱 빛깔이 있듯이, ‘자폐스펙트럼’이란 장애 이름 안에는 의사소통 및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함에 큰 어려움과 함께, 행동·관심이 제한적이고 반복됨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명칭이 나오기 전에는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장애, 소아기 붕괴성 장애, 레트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광범위성 발달장애’ 등으로 구별해 진단했지만, 더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폐스펙트럼 장애’란 새로운 진단명으로 아우른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아스퍼거 장애’는 ‘언어 손상이나 지적 손상이 없는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 때는 생후 36개월 이전이다. 대개 생애의 첫 2년 동안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 12~24개월 사이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12개월 전에 위험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최소 2년 정도의 정상적인 발달 후에 드물게 나타나는 발달적인 퇴행과는 다르다. 증상 발견을 돕기 위해 ‘영유아 자폐성장애 선별검사 수정판’(M-CHAT-R/FTM), 아동기 자폐스펙트럼 검사(CAST) 등의 도구가 개발되었다.

다음 세 질문은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을 가장 간단히 알아보는 것이다. “아이가 당신의 미소를 보고 미소로 반응하나요? (아니요). 1세 전에 아이는 자기 이름을 불러 줄 때 반응했나요? (아니요). 아이의 흥미나 행동이 제한적인가요? (예).”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에서는 정상-비정상의 연속선 상에서 행동의 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단순히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 아닌지보다는 ‘질적으로 어떠한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자폐 ‘스펙트럼’이란 말이 암시하듯, 다양한 증상이 경미한 손상부터 심각한 손상까지 광범위하기에 모든 증상을 나열할 수 없으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성 확인을 돕기 위해 다음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이 체크리스트는 진단기준을 제시하는 DSM-5의 설명을 기준 범주로 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과 위험 징후 파악에 관련된 정신의학, DSM-5 관련 연구들에서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를 참고해 작성하였다. M-CHAT-R/FTM과 CAST 등의 검사문항들도 참조하였으나, 기존 검사도구 외에 보조로 이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기존 검사도구들의 문항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기존 검사도구는 점수 범위로 위험 정도를 구분하지만, 이 체크리스트는 위험 사항을 안내하는 역할만 한다.

한편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발달지연 또는 지적장애와 감각기관 장애, 강박장애, 소아기 조현병과 유사점도 있어서 감별진단이 어려울 때도 있다.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을 때 지적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아래 체크리스트에서 위험성을 발견하면, 전문가의 면담 관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빨리 받으시길 권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대개 아동기의 초기에 증상이 두드러지며, 아동기 후기에는 최소 몇 가지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수 있기에 적합한 빠른 지원이 중요하다.

*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흔한 첫 증상은 언어발달의 지연, 사회적 관심 결여, 특이한 사회적 행동과 의사소통 방식, 괴상한 놀이 등이다. (언어발달의 이상 확인은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언어발달에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한 위험 신호’를 함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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