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배리어프리 기술 물결] 시각장애인용 TV-장애인 접근성 높인 게임 컨트롤러 등 선봬
상태바
[‘CES 2023’ 배리어프리 기술 물결] 시각장애인용 TV-장애인 접근성 높인 게임 컨트롤러 등 선봬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3.01.19 10:06
  • 수정 2023-01-19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는 디지털 홈웨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기술 및 기기 등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과 첨단 IT 신기술의 흐름을 보여주며, 미래 인간의 삶이 얼마나 더 윤택해질지 기대감을 심어줬다. 특히, ‘CES 2023’은 환경과 사회적 약자 등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들이 특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올해 ‘CES 2023’에서 소개된 다양한 기술 중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배리어프리’ 기술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TV 모드 ‘릴루미노’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3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 ‘릴루미노(Relumino) 모드’를 탑재한 ‘2023년형 네오 QLED TV’를 선보였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시력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으로 화면 윤곽선과 영상의 색채, 명암 대비를 강조하는 모드로 낮은 시력을 가진 시각장애인의 콘텐츠 접근을 한층 쉽게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7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인 ‘릴루미노’를 선보인 바 있으며, 당시에도 앱을 통해 저시력 장애인들이 TV 시청과 영화감상, PC 모니터 사용, 독서 등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는다는 평가를 얻었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 중 ‘저시력 장애인’의 비중은 무려 86%가 넘는다. 이들은 빛과 어두움을 구분할 수 있으며, 사물도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다. 이런 저시력자들에게 삼성의 이번 기술은 삶의 질은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V에 적용된 릴루미노 모드는 별도 장치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지 인식과 변환 기술이 기존보다 더욱 빨라져 시청자가 바로 변환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삼성전자 C랩을 통해 개발된 ‘릴루미노(Relumino) 모드’는 화면의 윤곽선, 색채와 명암 대비를 강조해 저시력 장애인들이 사물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보조 솔루션이다. 2023년부터 삼성 TV에 탑재될 예정이다.

 

소니, 장애인 게이머 컨트롤러 ‘프로젝트 리어나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니는 이번 CES 2023에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새로운 게임 컨트롤러(입력장치)인 ‘프로젝트 리어나도’를 선보였다.

‘프로젝트 리어나도’는 기존 네모 형태의 패드형 입력장치와 달리 둥근 외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사용자가 자신의 손 모양과 활동 범위에 따라 변형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조립하고 기능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정교한 움직임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버튼의 크기도 기존 것보다 크게 만들었다. 또한, 테이블에 설치해 사용하는 타입의 컨트롤러지만 AMPS 마운트나 삼각대 등에 고정할 수 있어 휠체어나 침대 위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 소니 컨트롤러2)

‘프로젝트 리어나도’의 판매 시점과 가격은 아직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강화를 위해 출시한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와 비슷한 수준(100달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소니의 ‘프로젝트 리어나도’는 입력 버튼의 위치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줌인’ 기능 탑재한 TV

자는 CES 2023에서 TV 기술 및 비전 소개를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며 “올해부터 TV 사업의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새롭게 정립했다.”고 밝혔다. TV 개발, 구매,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 경험에 집중하며 고객이 세상과 소통하고,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창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 고객 자문단’을 운영하며 제품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LG TV는 TV 메뉴나 시청 중인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리모컨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검색하면 검색 결과도 음성으로 안내한다. TV가 켜진 채 오랜 시간 조작이 없어 대기 상태로 변경되면 현재 화면 상태와 조치 방법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고령자들을 위한 ‘리모컨 배우기 기능’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해당 기능을 음성으로 설명해줘 편리하다. 저청력자의 경우 자막이나 수어 해설이 있는 방송을 시청할 때 리모컨의 방향 버튼을 눌러 자막의 위치뿐만 아니라 수어 해설 화면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줌인’ 등 접근성 요소도 강화했다.

이 밖에도 LG는 CES 2023의 전시 기간 내 각 존의 안내판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표기를 적용하고, 휠체어 이용 관람객을 고려해 안내판 높이를 낮췄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도슨트와 디지털 휴먼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배치하기도 했다.

▲ LG전자 전시관에서 디지털 휴먼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스타트업 ‘닷’, 글은 물론 그림-지도까지 점자로 변환 ‘닷 패드’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소셜벤처 닷은 ‘닷 패드’로 CES 2023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닷 패드’는 총 2400개의 핀이 돌기처럼 나와서 PC나 모바일, 전자칠판 등에 나온 도형, 기호, 표, 차트 등 그래픽을 표시한다.

닷 패드는 작년 12월 애플과 협업해 iOS 공식 업데이트에 반영됐고,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의 내장된 스크린 리더인 보이스오버를 ‘닷 패드’로 호환해 블루투스로 기기를 연결하면 아이폰·아이패드 화면의 글자나 간단한 그림 등을 실시간으로 ‘닷 패드’에서 점자로 확인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2023년도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총 2700개의 핀으로 구성된 촉각 디스플레이에서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그린 그림이 출력되는 모습.

 

혼다, ‘내비게이션 신발-아시라세’ 시각장애인의 길잡이가 되어주다

일본의 혼다 아시라세가 개발한 ‘내비게이션 신발’은 시각장애인에게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이 신발은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이번 CES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아시라세는 사용자의 운동화에 부착해 사용되며, 길 안내 음성이 아닌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방향을 알려주는 기존의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은 주변 소리를 감지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아시라세는 진동으로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상황을 귀로 감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목적지를 알려주는 아시라세는 진행하는 방향에 따라 발의 앞부분부터 측면, 후면까지 다양하게 진동을 가해서 알려준다. 직진할 때는 전면에 진동이 가해지며,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는 왼쪽과 오른쪽의 측면에만 진동이 가해진다. 방향 전환해야 할 시점에 이르면 모든 부분에 진동이 가해져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하루 3시간 정도 걷는 것을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일주일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용량의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장치의 벨트에는 소형 발진기가 장착돼 있다. 예를 들어 왼발 측면의 섹션이 진동하면 ‘왼쪽으로 돌기’를 의미하고 오른쪽 발 바깥쪽 가장자리를 따라 울리는 소리는 ‘오른쪽으로 돌기’를 뜻한다. 또한, 위험이 있는 경우 두 발에 동시에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정지’를 알린다.

 

로레알, 휴대용 로봇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 ‘합타’

‘나도 화장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다. 특히나 손동작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화장은 하나의 미션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로레알은 이번 CES 2023을 통해 뷰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합타’를 선보이면서 이 같은 고민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합타’는 손으로 섬세하게 립스틱을 바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휴대용 로봇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로, 기기에 달린 스마트 모션과 맞춤형 부착 장치다. ‘합타’를 사용하면 손이나 팔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안정적으로 립스틱의 뚜껑을 여닫고, 바를 수 있다. 특히 합타에 내장된 AI 시스템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습관을 학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동작을 선보인다.

한편, 로레알이 ‘합타’와 함께 선보인 ‘로레알 브로우 매직’도 큰 호응을 얻었다. 로레알 브로우 매직은 국내 타투 프린팅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와 손잡고 개발한 디지털 눈썹 프린팅 기기다.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아침, 기계로 간단하게 눈썹을 쓸어 넘기기만 하면 순식간에 전문가 수준의 눈썹 모양을 완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내 피부와 머리카락 색에 꼭 맞는 눈썹 색조를 추천해주는 만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움까지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좀더 편하고,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 합타는 손으로 섬세하게 립스틱을 바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휴대용 로봇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다. 기기에 달린 스마트 모션과 맞춤형 부착 장치 덕분에 손이나 팔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안정적으로 립스틱을 여닫고 바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