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용어 개정 통해 인식개선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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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용어 개정 통해 인식개선 꾀한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01.16 11:01
  • 수정 2023-01-1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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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치매용어개정협의체 구성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하여 ‘癡呆(어리석다라는 의미)’라는 한자로 옮긴 것으로, 일본에서 전해 받고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사용하게 됐다. 다분히 부정적인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020년대 중반부터 제기돼 왔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치매’라는 용어를 개정하기 위해 나섰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023년 1월 16일(월) 오전 10시 ‘치매용어개정협의체’(이하 ‘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는 치매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치매 용어를 개정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구성됐다. 이번 협의체는 치매 용어 개정과 관련한 전문적 의견 또는 현장 상황을 전해줄 수 있는 의료계, 돌봄․복지 전문가 및 치매환자 가족단체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제1차 회의에서는 치매 용어 관련 해외 사례 및 다른 병명 개정사례를 공유하고 용어 개정 관련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대만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치매라는 용어를 버리고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은 2001년 실지증(失智症),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2010년 및 2012년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미국에서는 주요신경인지장애로 병명을 개정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김혜영 노인건강과장은 “치매 대체 용어에 대한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하면서, “치매 용어 개정이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간질을 뇌전증으로 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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