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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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내 친구
  • 편집부
  • 승인 2010.04.12 00:00
  • 수정 2013-02-04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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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4학년
▲ 이소영 /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4학년

“어릴 적 친구가 많이 없던 제게 음악은 유일한 친구였어요. 힘들고 지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희망을 준 존재였으니까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소영 씨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작곡을 했던 타고난 음악가. 소영 씨를 임신했을 때 팝송, 재즈, 샹송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태교를 했던 어머니의 영향인지 그녀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선천성 백내장과 소안구증, 사시를 안고 태어난 소영 씨는 생후 6개월 만에 첫 수술을 받고 8살까지 총 4번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래도 왼쪽 눈으로 희미하게나마 앞을 봤던 소영 씨는 지난 2008년 10월 그마저 실명돼 이제 앞을 전혀 보지 못한다.

하지만 소영 씨는 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인천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이듬해 성악과로 전과해 올해 8월 졸업을 앞둔 소영 씨는 앞으로 소프라노 신영옥 씨처럼 겸손함이 묻어난 노래를 부르길 희망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가는 소영 씨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왕복 3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세 번씩 갈아타야 해요. 신도림역의 경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요. 활동보조인이 옆에 계시지만 워낙 복잡한 곳이라 사람들과 부딪히기라도 하면……무척 힘들어요.”

소영 씨는 이동 문제 뿐 아니라 활동보조서비스 이용시간도 부족하다고 한다. 학교도 다녀야하고 그 외에 개인적인 활동도 해야 하는 소영 씨에게 활동보조서비스는 아주 중요한 것.

“단순히 활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도 보조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좋겠어요. 활동보조인들의 보수도 높여 젊은 분들도 활동보조인으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소영 씨는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 입단해 창작뮤지컬과 CCM 찬양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음악이론을 좋아해서 후배양성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 음악교육 공부를 하고 싶다고.

“어머니는 제게 해준 것이 없다 하시지만,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음악의 길로 가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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