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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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빛 좋은 개살구?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11.25 11:09
  • 수정 2022.11.2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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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공항 25대 설치
이용가능 항공사는 단 한곳뿐
▲ 김포공항에 설치돼 있는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사진=한국공항공사)

국내 공항에서 교통약자가 셀프체크인 기기(키오스크)를 통해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단 한 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장애인총연맹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공항에 설치돼 있는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는 9개 공항에 25대이지만,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김포공항의 단 2대뿐이고 그나마 제주항공 한 곳만이 셀프체크인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이미 하드웨어인 셀프체크인 기기를 제공했지만, 시각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는 항공사에서 제공해야 하기 때문. 따라서 항공사에서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기기는 아무 소용이 없어지게 된다.

물론 현재 법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 최근 개정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무인정보단말기를 설치 및 운영할 경우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 제공해야 한지만, 이미 설치한 경우에는 2026년 1월 28일까지 하드웨어와 더불어 응용소프트웨어도 제공하도록 규정, 실제 법 적용까지 약 3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한국공항공사가 ‘시각장애인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운영 개시’라는 제목으로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설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 식’의 ‘배리어프리 흉내내기’가 아닌가 하는 지적은 면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참고로 국제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도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가 달랑 2대 설치돼 있을 뿐이다. 공항 측은 내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루션은 제주항공만 이용할 수 있는 셀프체크인 기기는 장애인 차별이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각 항공사에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설치를 요청하고, 한국공항공사에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확대 운영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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