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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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 편집부
  • 승인 2022.10.06 09:49
  • 수정 2022-10-0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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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희 인천시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9월 21일은 ‘제15회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극복의 날은 매년 9월 2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인식 개선, 예방 및 조기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1995년)한 날이다. 인천시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SSG랜더스와 함께 필드를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

경기에 앞서 인천 치매가족 자조모임 ‘물망초’ 회원들이 하모니카로 애국가를 연주했고, 초로기 치매환자와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이 시구 시타에 참여하며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활기찬 사회활동 참여를 응원했다. 환자와 가족·종사자들은 함께 경기를 응원하며 치매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서는 ‘가치 함께 휴머니튜드’를 주제로 치매환자의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돌봄기술인 휴머니튜드를 대중들과 함께 이해해 보고자 마련된 이벤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휴머니튜드의 기본 기술 중 하나인 ‘눈 맞춤’을 함께 해보는 시간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휴머니튜드를 이해하고, 야구선수와 코치가 휴머니튜드의 주요기술을 영상을 통해 배워 보는 시간을 통해 누구나 ‘가치 함께, 휴머니튜드’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공감의 장이 마련됐다.

인천시는 일찍부터 치매환자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 최초 치매환자 인권선언문을 선포하고, 이에 대한 실천으로 치매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돌봄을 중심 철학으로 한 돌봄기법인 휴머니튜드를 본격 도입했다.

올해 전문교육자 양성을 시작으로 공공시설에 휴머니튜드 기법을 교육하고 적용해 치매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치매국가책임제는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허브기관으로 지자체 단위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 5년 차가 된 지금, 중앙정부의 치매안전망 확보를 위한 노력이 치매환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얼마만큼이나 체감되고 있는지는 이 시점에서 정부와 지자체 민관과 시민들이 함께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치매환자는 ‘장애’로 등급을 받을 수는 없지만 인지장애를 포함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애인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과 치매환자에게 작동되는 제도적 수혜나 사회적 시스템은 다르지만, 사회적 차별이나 인권 침해의 문제를 직면하며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는 안타깝게 닮아 있다.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하면서, 우리가 좀 더 곁을 내어 치매환자와 가족을 나의 친구이자 이웃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준다면, 간병 살인과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 대신 치매안심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행복한 일들을 뉴스로 자주 접하게 되는 광경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 주기를 희망을 담아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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