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내 인생의 값진 보석”
상태바
“자원봉사는 내 인생의 값진 보석”
  • 편집부
  • 승인 2010.02.19 00:00
  • 수정 2013-02-04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선자 / 인천시자원봉사센터 보배봉사단 관광팀

“어디 오셨어요? 네, 형사과는 오른쪽입니다.”


 인천 남부경찰서에서 만난 이선자(69)씨는 밝은 목소리로 민원인들을 맞는다.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민원 안내봉사를 하고 있는 이씨는 사실 장애인가족이 두 명이나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큰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교통사고로 지적장애 1급을,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이 뇌병변 3급 장애를 갖고 있어요. 아들은 길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음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왔지요. 그렇게 3년8개월을 입원시켜 살려냈고, 그 후 20년동안 남편과 아들을 보살피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씨가 이런 힘든 상황에도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장애인을 보면 가족처럼 마음이 아프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1988년부터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위로를 받게 된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를 하는 저를 보고 집에 환자가 두 명씩이나 있는데 봉사를 어떻게 다니냐고 할 때가 많아요. 봉사는 시간과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이 결코 아니잖아요. 마음을 나누는 봉사는, 해보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가 없는 거예요.”


 이씨는 아들과 함께 인천장애우대학 6기를 수료했다. 졸업 후에는 장애체험 프로그램에 활동보조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는 이씨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공부를 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거노인분들 도시락 배달 봉사도 해요. 그 분들은 도시락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말벗이 돼 줄 저를 기다리시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또 태안 기름제거, 차량봉사, 민원안내봉사, 인천세계도시축전 봉사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어요. 이렇게 부족한 제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시자원봉사센터 국장님 이하 모든 직원분들 덕분이죠.”


 이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해 온 것을 인정받아 각종 훈장, 인천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수급자로 힘들게 살지만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나누는 봉사가 인생에 값진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돼 무척 기쁩니다. 남편과 아들을 정성껏 돌보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느낀 이 보람은 제 인생에 최고의 행복입니다.” <황혜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