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해설 들으며 손으로 만지는 입체 촉각 교구 ‘궁궐이야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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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해설 들으며 손으로 만지는 입체 촉각 교구 ‘궁궐이야기’ 제작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08.01 10:19
  • 수정 2022-08-0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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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전국 맹학교 등에 시각장애 학생들 위해 지원
‘경복궁 촉각지도’ 광화문, 경회루 등 7개의 전각을 끼워보며 경복궁의 전체적인 전각 배치를 알 수 있다.
‘경복궁 촉각지도’ 광화문, 경회루 등 7개의 전각을 끼워보며 경복궁의 전체적인 전각 배치를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왕실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 시범운영한 음성지원 입체촉각 교구 ‘궁궐이야기’를 4세트 추가 제작해 전국 맹학교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입체 교구인 ‘궁궐이야기’는 3D 프린팅 기술로 축소·제작한 경복궁 관련 문화재(근정전, 품계석과 어도, 일월오봉도, 청동 용)들을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음성 해설을 들으며 손으로 직접 만져서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입체 교구이다. 전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복궁 촉각지도도 같이 제작했다. 

‘경복궁 촉각지도’는 경복궁 일대의 전체적인 구조와 주요 전각 배치를 손으로 만져 알 수 있게 만든 지도이고, ‘근정전’은 지붕을 손으로 열어 임금의 자리인 어좌 등 전각 내외부를 모두 만져서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일월오봉도’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등을 퍼즐식으로 끼워 왕의 상징을 살펴볼 수 있다. 저시력 어린이를 위한 색채를 추가했다.
‘일월오봉도’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등을 퍼즐식으로 끼워 왕의 상징을 살펴볼 수 있다. 저시력 어린이를 위한 색채를 추가했다.

‘품계석과 어도’는 임금이 지나가는 길인 어도에 품계석을 끼워 맞추면서 왕과 신하의 위계질서를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등 왕의 상징을 손으로 살펴볼 수 있다. 경회루 연못에서 출토된 ‘청동 용’은 수염, 발톱, 비늘 등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해 화재예방을 위한 궁궐의 상징물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각장애인 대상 교구 개발을 위해 국립서울맹학교(교장 김은주)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콘텐츠 개발 및 시범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등 적극행정을 추진해왔다.

‘궁궐이야기’는 추후 전국의 맹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경복궁과 관련한 문화재를 직접 만져보며 음성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 어린이의 학습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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