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지방선거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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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지방선거를 마치면서…
  • 편집부
  • 승인 2022.06.23 11:40
  • 수정 2022.06.2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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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임 / 인천지체장애인헙회 서구지회장

나의 출마의 변은 이렇다. 돌 지날 무렵 열병에 의해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살면서 주위에 있는 나의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의지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항상 생각을 한 것이 ‘내가 조금만 움직이자, 그래야 내가 알고 있는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다.’는 생각으로 40년 가까이 생활을 했다. 하지만 나만 참아 세상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나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해 대변자 역할을 하자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15년 가까이 활동을 하다 이제는 현장이 아닌 현장을 위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려고 출마를 했다.


 나의 공약은 크지 않았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정치, 공감하는 정치, 생활 정치를 통해 주민의 불편한 사항을 해결하는 지역일꾼이 되려고 했다. 더불어 더 하고 싶은 것은 지역에 있는 장애인 당사자들을 위해 편의시설만큼은 4년 의정활동 중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장애가 있긴 하지만 당당히 지역주민들에게 표로 인정을 받고 싶어 선출직으로 나와 선거운동을 하였다. 다른 후보들처럼 뛰고 싶었다. 하지만 비장애인들과 뛴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상가 구석구석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도 없었고, 공원이나 거리유세에서는 후보가 “장애인이야?”, “휠체어 타고 다니는 거예요?”라며 돌아보는 사람,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겉으로는 당당히 “네! 장애인 후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돌아서면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제도권 안으로 장애인이 들어가는 문이 좁다는 것이다. 분명 비장애인 후보와 출발점이 달라야 하는데 출발선을 같이 두고 시작을 한다면 끝까지 완주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공천심사에서의 가산점,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 추천 의무화 등을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장애인도 정치참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은 평등과 공정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그림이다. 선거운동 하는 동안 이런 느낌이었다. 포기하는 순간 핑곗거리를 찾게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방법을 찾는다고 했다. 


 사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다. 끝까지 완주한 것은 장애인도 당당히 선출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장애동료들에게도 희망을 안겨주고 싶어 포기할 수가 없었다.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나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장애인이 정책의 대상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정책 형성을 할 수 있는 주체적 참여자가 될 수 있게 정책 제안을 해보려고 한다. 장애인 당사자가 더 많이 의회에 진출해 장애계 목소리를 직접 대변할 수 있게 된다면 산적한 장애인 정책 현안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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