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스물두 돌 기념사] 엄혹한 시대,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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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스물두 돌 기념사] 엄혹한 시대,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새기며
  • 편집부
  • 승인 2022.05.20 09:53
  • 수정 2022-05-2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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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스물두 돌 기념사>

 

엄혹한 시대,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새기며

 

2000년 탄생한 <장애인생활신문>이 5월 31일 스물두 돌 생일을 맞았습니다. 불의한 차별에 맞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22년을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독자 여러분의 지지와 묵묵히 성원해 주신 각계 인사들의 애정과 지도편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격려해주고 용기를 준 것도 독자 여러분들이었고, 한눈팔지 못하게 바로잡아 준 것도 독자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이 걸어온 길은 창간 이후 줄곧 순탄하지 않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날 다수의 언론매체가 이념과 진영논리로 언론의 핵심가치마저 내팽개친 채 사회 통합은커녕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참담한 현실에서 <장애인생활신문>은 독자의 눈을 가리는 저급한 사이비 언론에 맞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사이비 언론이 버젓이 정론지 행세를 하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모진 세파를 이겨내고 성장한 만큼 앞으로 어떤 풍파가 닥쳐도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꿋꿋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장애계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마주한 22년 동안 <장애인생활신문>이 내걸었던 어젠다(의제)의 중심에는 항상 장애인을 비롯한 독자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22년 내내 <장애인생활신문>은 한결같이 약자의 ‘권익신장’을 외쳤습니다. 정부의 차별정책으로 외면당해온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약자들의 인권유린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소외계층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되찾는 것이 <장애인생활신문>이 지향한 가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해를 넘기고 또 해를 넘겨 소외계층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놨습니다. 2년 전 창간 스무 돌 기념사에서 저는 “코로나19 재난을 겪고 있는 오늘을 꿰뚫는 키워드 역시 소외계층에게도 희망을 주고 차별을 막아줄 ‘빛’과 ‘소금’일 것”이라며, “<장애인생활신문>이 20년 전의 창간정신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임을 다시 한번 상기했었습니다. 스물두 돌을 맞은 올해 역시 여전히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소득 양극화와 자산 불평등은 임계점을 넘어섰고,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취약계층은 더욱 늘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엄혹한 시기에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세계 최저의 출생률과 최고 자살률, 치솟는 물가와 집값 안정, 일자리 대책, 코로나19 종식에 의한 일상생활 회복 등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 하나 급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일이야말로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가 돼야 함에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대선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평등과 차별 등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려면 통합과 협치를 통한 국민의 마음과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이처럼 버겁고 고단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히 따르고자 합니다.

이제, 4년간 지방정부의 살림을 책임질 지역일꾼을 뽑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장애계 주요 현안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지역일꾼들이 많이 당선되고,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더불어 투표보조 지원 등 장애인 참정권이 보장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장애인생활신문>은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형식의 독보적인 특수전문지로서의 저널리즘을 꿈꾸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에 발맞춰 시시각각 밀려드는 각종 뉴스와 정보를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신문인 <미디어생활>로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타 매체와의 제휴를 통해 독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토록 저널리즘의 혁신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 바랍니다.

거듭, <장애인생활신문>이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채찍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각계 인사들과 독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2년 5월 23일

장애인생활신문 창간 스물두 돌에

장애인생활신문 겸 미디어생활 대표 조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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