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비욘드 핸디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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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비욘드 핸디캡』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05.13 17:47
  • 수정 2022-05-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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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종욱, 김찬혁, 김종민, 서영채, 고연수, 고아라
펴낸곳: 스리체어스

2021년 12월, 헌법재판소에서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제도’의 합헌결정을 내렸다. 같은 사안을 놓고 다섯 번이나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결정을 놓고 비장애인에 대한 역차별이란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 안마사 제도는 시각장애인이 생존권 보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입장은 타당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각장애인은 안마사로 일하면 된다’는 것이 당위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유형의 장애인이 있고, 그 정도도 천차만별이다. 장애인만이 아니라 결혼이주자, 성소수자 등등 많은 소수자들이 있다. 이들은 무엇을 하며 먹고 살까? 아니 무엇을 하며 꿈을 이루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밖에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도전장을 던진 일곱 명의 장애인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핸디캡을 넘어 좋아하는 일에 도전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비욘드 핸디캡’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도 사치가 아님을 말하는 일곱 명의 장애인 아티스트가 현재의 일을 선택한 계기와 앞으로 가고 싶은 길을 직접 집필했다. 사회복지사가 될 뻔한 김종욱은 휠체어 모델이라는 전례 없는 분야를 열고 있고, 모델 이찬호는 피부의 절반 이상이 상처이지만 몸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일을 택했다. 비보이 김완혁은 7년간 홍보, 디자인,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겸하다 프리랜서 비보이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화를 이론으로 배운 적 없는 영화감독 김종민은 충무로 영화판의 첫 장애인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제품을 검수하던 서영채는 다시 모델의 길로 돌아왔다. 웹툰작가 고연수는 사고도, 장애도, 우연히 시작한 만화의 인기에도 여전히 적응 중이다. 어릴 적부터 키워 온 발레리나의 꿈을 이룬 고아라는 이젠 예술인 너머 경영인의 삶을 바라본다.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라는 저자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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