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환 지장협 중앙회장 ‘기형아’ 표현 “인권위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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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환 지장협 중앙회장 ‘기형아’ 표현 “인권위 행”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2.05.10 09:25
  • 수정 2022-05-1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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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장애인 혐오 발언했다” 진정 제기
지난 4월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정책 토론회.  전장연은 이 행사 환영사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며 '기형아'란 표현을 사용한 지장협 김광환 회장을 비판하며 '장애인 협오 발언'으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자신들의 장애인권리예산 요구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며 ‘기형아’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 중앙회장에 대해 “장애인 혐오 발언을 했다”며 5월 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장협은 전국 회원 수가 47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다.

앞서 지장협 김 회장은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지장협 주최로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 환영사에서 “최근 거센 국민 반발을 초래한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시위는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에서 비롯됐다”며 “그동안 장애인들이 떼쓰고 데모하고 시위하는 물리력을 동원해야만 시선을 기울여주는 사회문화가 차별철폐연대와 같은 기형아와 괴물을 키웠다.”라고 발언했다.

전장연은 “지장협 김 회장은 전장연의 활동을 비판하기 위해 ‘기형아’라는 표현을 빗대어 사용했다. ‘기형아’는 태아 상태나 출생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선천성 장애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서 ‘기형아’라는 단어에 빗대어 사용하는 것은 특정 장애유형을 모욕·비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김 회장은 다수의 지체장애인 당사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단체의 대표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식적인 행사에서 부정적인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기형아’라는 단어를 빗대어 사용함으로써 토론회를 보던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당혹감과 모욕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진정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관련 용어를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단어로 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싸워왔느냐”며 “대한민국 최대 장애인단체를 자칭하는 단체의 회장이 전국 중계 토론회에서 ‘기형아’라는 표현을 쓰다니 그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되묻게 된다.”며 김 회장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란 이해찬 전 당대표의 발언에 대해 인권위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가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피진정인과 전(全) 당직자들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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