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교와 일자리를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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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교와 일자리를 만들어주세요”
  • 편수진 기자
  • 승인 2022.01.05 09:24
  • 수정 2022-01-0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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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지능장애 초등생 어머니
청와대 국민청원

지난 12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느린 학습자의 생존과 자립을 위해 학교와 일자리를 만들어주길 호소하는 경계선 지능장애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우연한 계기로 아이가 경계선 지능장애인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경계선 지능장애에 대해 알지 못했던 A 씨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조급하게 밀어붙였다.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심각한 신체증상을 보인 후에야 A 씨는 아이가 일반적인 학습방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A 씨는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냈으나 아이가 일반학교의 수업수준을 따라가지 못했고, 특수학교를 보내려고 했으나 특수학교 선생님 또한 경계선 지능에 대해 생소해 정확하게 지도받기 어려웠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안학교를 찾던 A 씨는 우연히 서울에 위치한 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교에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자녀를 입학시키게 되었다.

이후 A 씨는 아이의 놀라운 변화를 체감하게 되었다. 평소 학교 가기를 싫어하던 A 씨의 아이는 놀랍도록 빠르게 학교에 적응했고 다른 아이들 또한 해당 학교에 온 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A 씨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전국에 있는 80만 명의 느린 학습자 아동을 위한 위탁교육기관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서울 지역에는 약 3개의 느린 학습자를 위한 위탁교육기관이 있지만 매우 제한된 인원으로 매해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면서 “이 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들이 멀리 지방에서 이사 오거나 흩어져 살게 되지만 합격 이후에도 매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A 씨는 장애정도가 눈에 보이지 않아 지원받기는 어렵고 일반인들과 경쟁하기도 버겁다는 한 청소년상담센터장의 말에 공감하며 경계선 지능장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마지막으로 경계선 지능장애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영역에서 각종 범죄에 연루되고 있다며, 경계선 지능장애 청년들에 대한 많은 관심을 촉구한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글에는 1월 4일 오후 3시 현재 2115명이 동의했다.
 

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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