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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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고용
  • 편집부
  • 승인 2021.11.18 09:20
  • 수정 2021-11-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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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분야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고용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장애인 근로자는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기 어렵게 되었고, 장애인 구직자가 일할 기회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장애인 구직자를 위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언택트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증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근로지원인 지원제도를 강화하고, 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과 함께 ‘장애인 고용 안정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여 장애인이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기업의 경영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ESG 경영 실천 기업에 취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ESG 경영이 기업 평가의 새로운 척도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들 또한 장애인 고용을 적극 실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러한 ESG 경영 중 사회적 책임 경영에 장애인 고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기존 직무에 적합한 장애인을 구인하는 소극적인 고용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작업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는 적극적인 고용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장애인 고용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 우리 지역본부 관내 대표적 기업인 오뚜기와 코카콜라에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하였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대표적인 ESG 경영의 좋은 예시이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협업하여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면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그간 오뚜기는 굿윌스토어와의 연계고용을 실시하여 사회공헌을 실천해 왔는데, 장애인 고용 친화적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통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자. 이제 터널의 출구가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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