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힘, Hello프로젝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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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힘, Hello프로젝트 개최
  • 편집부
  • 승인 2021.11.10 13:11
  • 수정 2021-11-1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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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텐스푼은 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Hello프로젝트’ 전시회를 오는  춘천 강원디자인진흥원(10월 26일~31일까지)과 서울 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11월 7일~16일까지)에서 개최한다. 

Hello 프로젝트는 장애인이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것을 공연으로 만드는 3년여의 장기 프로젝트로 2019년 춘천에서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지난해에는 비대면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해 이들의 작업을 모은 홈페이지 ‘디지털 아트북’(www.helloproject.online)을 오픈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디지털 아트북’을 통해 공개했던 참여 예술가들의 자화상과 창작 프로젝트 30여 점을 실제 전시회장으로 옮겨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온라인 워크숍 시스템을 지속해 전시를 마련했으며, 전시장 내에서 장애인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전시로 진행된다. 

모든 구역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 설치, 촉각 전시 및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및 자막 제공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 중 자화상은 참여예술가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전문 사진작가와 비주얼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완성하였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풀잎하나(조완수) 씨는 전동 평소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자화상에서는 컴퓨터 머리를 한 독수리의 모습으로 창공을 자유롭게 누빈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자화상은 초현실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참여예술가들의 자화상은 3D 입체 형태의 사진으로도 제작해 시각장애인 관람객들도 촉각으로 작품을 관람하고 소통할 수 있다.

개인별 창작 프로젝트에서는 참여예술가들의 보다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용인 씨의 작품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사람들을 위해 함께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할 수 있는 ‘댄스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중국 해외 동포로 한국에서 장애인 활동 보조사 활동을 하고 있는 윤희정 씨는 멀리 있는 가족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제작했다. 관람 후 전시회장 출구 쪽에 마련한 우체통에 마음을 담은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배송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렇게 온라인에 전시되고 있던 작품들이 화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워크숍을 원활하게 이끌어주는 조력자 역할)로 호주의 공연 단체 ‘컴퍼니 배드(Company Bad)와 사단법인 텐스푼의 주요 제작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강원도와 춘천시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컴퍼니 배드는 국적과 언어, 인종, 성별, 장애 등의 차별이 없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려는 단체이다. 3년의 시간 동안 사단법인 텐스푼과 컴퍼니 배드는 춘천의 장애·비장애인 참여예술가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비전문가인 이들을 ‘예술가’로 이끌었다. 

Hello프로젝트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며 ‘안녕’하고 먼저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경계가 없는 세상을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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