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지방간 방치시 10년내 심혈관질환 위험 8~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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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지방간 방치시 10년내 심혈관질환 위험 8~9배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11.02 17:11
  • 수정 2021-11-0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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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환자 임상정보 활용
국립보건연구원 연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8∼9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398명과 이 질환이 없는 102명의 임상정보를 활용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를 10월 27일 발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 이상 등으로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이 질환의 유병률이 20∼30%로 추정되는데, 비만과 당뇨병 증가세를 고려하면 유병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보건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이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화, 간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손상이 동반되는 지방간염과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단순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우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4.07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가 간 섬유화까지 있다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중증도에 따라 5.5배에서 8.1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중증 섬유화가 나타났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9.4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방간 환자의 경우에도 간 섬유화가 심하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97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보건연구원의 김원호 박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방간염이나 간 섬유화로 질환이 심화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또 “단순 지방간이라고 하더라도 진행성 간 섬유화를 동반하는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함을 처음으로 확인해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로 만성질환의 주요 사망원인 질환인 심혈관질환 발생을 궁극적으로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심혈관계 대사질환 중 유일하게 정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발생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해 중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인터넷판에 최근 실렸다.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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