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근로자들과 근로지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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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근로자들과 근로지원인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10.21 09:58
  • 수정 2021.10.2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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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인천시와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및 고용증진 업무협약 체결’을 하며 상호 적극적인 협조체계 구축으로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및 고용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공단 홍성훈 인천지사장은 <장애인생활신문>을 통해 “이번 산학연계 훈련의 결실을 바탕으로 향후 인천시 등 유관기관 및 사업체와 함께 하는 산학연계 훈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더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뒤 파견돼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그들의 업무를 보조해주며 함께 일하고 있는 근로지원인들을 만났다.

인천시청 신관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서 일하고 있는 최재원 씨와 강비송 근로자, 공순영 근로지원인. 이들은 근로자 2명과 근로지원인 1명씩 짝을 지어 9시부터 13시까지의 오전 근무, 13시부터 17시까지의 오후 근무조로 일주일에 한 번씩 바꿔가며 일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 업무는 인천시청 신관에 택배 배송이 오면 배송 대장에 송장 번호, 받는 사람 이름을 기재하고 택배 받는 직원이 있는 사무실에 찾아가 전달하는 일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서문 앞 통로에 앉아 방문자의 QR코드와 발열 체크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근로자 이영주 씨와 이태훈 근로지원인. 이영주 씨는 하루에 네 시간씩 교대근무, 이태훈 근로지원인은 하루 여덟 시간을 근로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일하는 현장에 찾아가 업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들이 일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유정 기자

 

“도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도전해라…쓸데없는 도전은 없다” _ 최재원 근로자

일한 지 2개월이 넘어가고 있다는 최재원(남, 26세) 씨는 파견되기 전 훈련센터에서 1개월간 대면 수업을 받았다고 했다. 훈련 중 컨베이어 벨트에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작업을 가장 흥미로웠던 교육으로 꼽았다. 또한,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은 후 일을 시작하기 전, 혹시라도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지금은 적응을 잘해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재원 씨는 이 일을 시작하며 일상이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야외에서 환경미화 직무를 했다. 덥고 춥고 날씨를 그대로 느껴야 했다.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스트레스받는 일이 없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업에 대해 “서류 관련 업무”라고 말했다. “중요한 서류가 택배로 오는 경우가 있다. 그걸 관리하고 전달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걸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일을 시작한 후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택배를 받으신 분들이 기뻐하며 택배를 뜯는 모습을 볼 때”이다. 택배 물품을 전달하러 갈 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분들이 인사해주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앞으로 직업훈련을 받은 뒤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는 “여기서 일하게 된다면 장소를 정확하게 잘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면 일하기에 좋을 것 같다. 기억력이 좋으면 얼굴, 이름을 기억해서 택배를 더 빨리 가져다드릴 수 있다.”고 했다. “도전할 수 있으면 최대한 도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쓸데없는 도전은 없는 것이다.”는 충고를 덧붙였다.

최재원 씨는 <장애인생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단 시도해 보고 맞지 않으면 그때 포기하는 것이 좋다” _ 강비송 근로자

1개월 간 열심히 취업 훈련을 받은 후 파견됐다는 강비송(여, 24세) 씨는 최재원 씨와 똑같이 일한 지 2개월이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름처럼 예쁜 비송 씨는 몸이 많이 약해 자주 아파 회사생활을 할 때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송 씨 또한 이 일을 시작하며 달라진 일상에 대해 “이전에는 간호사 보조 업무를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전 직장보다 보완된 점들이 많고 지금은 스트레스받는 일 없이 일하고 있다." 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을 시작한 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강비송 씨는 직업훈련 후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 본인에게 맞는 일을 더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며, “할 수 있는 것 다 해봐라. 일단 시도해 보고 결정해라. 시도해 보고 맞지 않으면 그때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모습 본다면 그냥 일하는 친구들로 봐달라” _ 공순영 근로지원인

최재원, 강비송 씨와 함께 일한 지 2개월이 넘었다는 공순영 근로지원인은 근로자들이 배송 대장에 송장 번호, 받는 사람 이름을 기재한 후 택배를 전달하러 나서면 잘하고 있는지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택배가 분실되거나 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근로자들이 처리하기 힘든 부분들을 처리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며, “제일 엘리트들을 보내주신 것 같다. 일을 똑똑하게 잘해서 저희는 편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순영 근로지원인은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기 전 긴장했었다고 한다. “자폐성이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처음에는 긴장했다. 그런데 배치도,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한다. 이름만 보고 이 분은 어디서 일하는 누구라든지, 택배 자주 받으시는 분이라든지 기억을 잘한다. 나보다 똑똑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근로지원인으로 일하면서 중요한 점에 대해 ‘칭찬’을 꼽았다. “이 일을 하기 전 교육도 많이 받았는데,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야단을 치지만, 일단은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 맞는 말인 것 같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 정말 좋아한다.”

일하며 아쉬운 점도 있다며 “근로하는 친구들이 건강에 취약한데 환경이 열악한 부분이 있다. 가림막 같은 것이 설치되면 좋을 것 같다.”고 업무 공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근로자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친구들인데,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바로 옆에 있어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만 신경 써주면 더 잘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꾀도 부릴 법한데 그런 것 없이 정말 열심히 잘해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근로지원인으로 일하게 될 예비 근로지원인들에게는 “장애인들 근로를 돕는다고 하면 대부분 긴장하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겁을 많이 먹는다. 겁먹지 말고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라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아, 쟤네도 그냥 일하는 친구들이구나라는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

 

 

“방문자들 많아 최대한 친절하고 공손하게 안내해 주는 것이 중요” _ 이영주 근로자

이영주(남, 26세) 씨는 파견 전 훈련센터에서 수강한 교육에 대해 지각하지 않고 출퇴근 시간 잘 지키는 것, 청결을 잘 지키는 것 등 사회생활 할 때의 기본적인 교육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이 전에 자동차 부품을 다루는 일을 했었다는 영주 씨는 “그때는 바쁘면 아홉 시 넘어서 끝나고 힘들었다. 지금 하는 일이 더 재밌다.”며, “계속 부품을 만지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영주 씨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방문자의 QR코드와 발열 체크 안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방문자들이 많아서 최대한 친절하고 공손하게 안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일을 하며 코로나19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바라게 됐다며, 사람들이 방역수칙 등을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돈 벌어서 조카가 생기면 용돈을 주고 싶다. 남은 돈은 저축할 것이다. 저축해야 앞날을 잘 대비할 수 있다.”

이영주 씨는 이곳에서의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되어도 좋은 일자리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 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파견돼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도 조언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고 옆에 도와주시는 분이 있으니 겁먹지 않고 일했으면 좋겠다. 눈치 보지 않고 잘했으면 한다.”

 

“편파적이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많아지길” _ 이태훈 근로지원인

인천문화예술회관 방문자의 QR코드와 발열 체크 안내 근로자들이 일에 서툴거나, 방문자들에게 말을 전달할 때 근로자들을 서포트해 주고 있다는 이태훈 근로지원인은 이제 일한 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방문자들이 이제는 인식이 잘 돼 QR코드 체크인, 발열 체크 등을 해주고 있어서 특별히 힘든 사항은 없다며, “간혹가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 체크하지 않고 들어가실 때만 말씀드리고 체크인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환경에 “아쉬운 점은 없다. 직원분들이 근무하기에 힘들지 않게 신경을 써주고 있다. 근무 요건이 좋다.”고 했다

일하면서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이곳 직원이나 관계자 외에 외부인들이 간혹 체크인하지 않고 들어갈 때가 있다. 그분들을 신경 써서 체크인할 수 있게 잘 돕는 일이다. 그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태훈 근로지원인은 “코로나가 종식돼 이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더라도 정부 기관이나 장애인단체에서 일자리를 추천해주셨으면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편파적이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업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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