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쿄 패럴림픽 성적이 장애인체육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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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쿄 패럴림픽 성적이 장애인체육 실상이다
  • 편집부
  • 승인 2021.09.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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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애인들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20 도쿄 패럴림픽이 8월 24일 개막해 9월 5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폐막했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되는 우여곡절 속에서 난민팀을 포함해 163개국 4,53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투혼을 펼쳤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도 땀과 노력으로 대회를 준비한 각국 선수들은 유감없이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를 하나로 보듬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당초 목표 20위에는 못 미친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했다. 메달의 색깔과 수로 다 평가할 수는 없지만 드러난 문제점이 뭔지 우리의 장애인체육정책을 되돌아보고 따져볼 일이다.

한국 선수단이 거둔 도쿄 대회 성적은 1968년 처음 출전한 제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 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회(금 4개, 은 2개, 동 1개) 종합 16위 이후 가장 저조했다. 1988년 서울 대회(금 40개, 은 35개, 동 19개)는 7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12위(금 11개, 은 15개, 동 18개), 2000년 호주 시드니 대회 9위(금 18개, 은 7개, 동 7개), 2016년 리우 대회 20위(금 7개, 은 11개, 동 17개)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특히, 도쿄 대회에서 한국은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마당에 49년 전의 성적에도 못 미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도쿄 패럴림픽 폐막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훈련과 신인 선발 시스템, 전임 지도자 문제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의 비장애인 시스템을 막연하게 따라간 부분이 있다.”는 언급은 장애인체육 부재를 실토한 셈이다. 그는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 지원해야 한다. 장애인체육 연간 훈련비는 300억 원이다. 현재의 일률적인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과학 지원은 걸음마 단계다. 이천선수촌 현장지원 인력도 계약직 연구원 2명뿐이다. 지도자 경우에도 최소 기본급여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서 장애인체육 실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국내 장애인체육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시설은 물론 전문체육선수 확보도 어렵고 선수층의 고령화도 심각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그만큼 전문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생활체육, 학교체육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반다비체육관 설립과 장애인체육지도자를 배치하겠다던 정부의 약속 이행은 지지부진하다. 선수의 안정적인 훈련을 위해 필요한 장애인실업팀 창단도 미미한 수준이다. 흔히, 패럴림픽은 개인별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국가별 재활체육의 수준을 보여주는 현장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점에서, 도쿄 패럴림픽은 정부의 장애인정책과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경제력에 걸맞게 장애인정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인식전환과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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