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이 ‘열린 숨’ 마스크 질로만 평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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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열린 숨’ 마스크 질로만 평가해주세요”
  • 권다운 기자,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9.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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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직업재활시설 ‘열린일터’ 사람들

올해 6월 14일 인천시 남동구 구립장애인직업재활시설 ‘열린일터’에서 ‘열린 숨’ 마스크가 출시됐다. ‘열린 숨’ 마스크가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다는 점이다. ‘열린 숨’ 마스크는 마스크 제조업 KF94 인증을 획득하고 7월 30일 중증장애인생산품생산시설 생산품으로 지정되면서 꿈드래몰 입점까지 차질없이 마치고 현재 소비자들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립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열린일터’에서 힘들지만 보람 있게 일하고 있는 김지혜 시설장과 류수진 사회복지사, 근로자 박홍조, 최지윤, 이해민 씨를 만나 ‘열린 숨 마스크’ 출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에서 시작한 ‘열린 숨’ 마스크 사업

▲김지혜 열린일터 시설장

열린일터 김지혜 시설장은 “열린일터는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문구류, 열쇠 등 조립과 포장 등 위주의 작업을 해왔다. 인천시와 남동구의 지원으로 올해 6월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판매하게 되었다.”는 말로 열린일터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열린일터는 이전까지 임가공사업과 공예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등 마스크가 아닌 다른 작업을 해왔다. 열린일터에는 현재 발달장애인 31명이 함께 일하고 훈련도 받으면서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다. 주 생산품은 마스크로 하루 5천 장씩 연간 최대 100만 장이 생산된다. 마스크 생산에 참여하지 못한 발달장애인들은 장애 영역에 따라 단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 시설장은 마스크 사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지만 미세먼지에도 마스크가 필요한데 마스크를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하면 작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장애인도 많이 고용할 수 있고 작업장 수입도 올라가게 되면 급여도 더 드릴 수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설장은 마스크 사업 초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직원과 함께 지방도 돌아다니기도 하고 기관을 돌며 기계도 보러 다녔다. 주변에 먼저 시작한 작업장에서도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공부도 하면서 준비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아무 이상 없이 식약처 인증까지 무사히 마치고 순조롭게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 뿌듯하다. 준비할 때는 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최근에 느낀 만족감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뿌듯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김 시설장은 “현재 근로자는 11명이고 훈련생은 20명으로 훈련생들은 근로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은 월 60시간 근로를 하고 있고 1년씩 계약해 고용되어 있으며 훈련생들은 훈련수당을 받고 근로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훈련생들이 근로자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을 받은 후에 평가를 받는다. 평가를 통해 훈련생도 근로자 될 수 있다. 근로자가 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고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근로자 급여와 훈련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아직은 근로자를 많이 증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매출 상황에 따라 근로자의 인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김 시설장은 작업장 운영에 대한 고충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지금이 제일 어렵다. 이용인들에게는 여기 작업장이 사회생활의 전부이기도 하지만 사회복지시설이기 때문에 80~90%는 여기가 생활하는 장소인데 코로나 때문에 매일 나오지도 못하는 이용인, 훈련생들이 있다. 작년부터 여행이나 외부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여행도 다녀오지 못하고 당일치기로 어디를 갈 수가 없고 취미생활도 할 수가 없고 강사들도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곳에 오셔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서 지금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제 열린일터는 마스크 판매로 충분히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매출 상황에 따라 훈련생도 전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김지혜 시설장은 앞으로 “KF94 마스크가 답답할 때가 있어서 시즌 상품으로 봄부터 여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비말 마스크도 출시 계획”에 있단다. 식약처에는 인가를 위해 신청을 진행한 상태이고 인가가 완료되면 내년 1월 정도부터 생산해 4월 봄부터 집중적으로 여름까지 몇 달 동안만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 공간이 넓지 않아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한 기계, 제품을 놓을 창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한정적인 공간에서는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후 장기적으로는 마스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서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마스크, 새부리형 마스크 등의 제작도 가능한 공간과 환경이 갖춰져서 확장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마스크는 국산 기계를 사용해 국산 부속품으로 만들었다. 마스크를 써본 분들은 마스크가 편해서 재구매하는 분들도 많다. 마스크를 구매할 때마다 근로자에게 급여로 큰 힘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공간 확보를 통해 많은 근로자분을 고용할 수도 있게 된다. ‘장애인시설에서 만든 마스크이니까 사주세요.’가 아닌 편견 없이 제품의 질을 보고 사용해 보셨으면 좋겠다.”

열린일터의 훈련생이 되려면 일단 접수를 해야 한다. 전화나 방문 접수를 하면 되고 대기자가 있어서 종결자가 발생했을 때 대기 순서에 따라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하고 평가를 하고 일주일 동안 현장평가까지 진행하는 과정을 거쳐서 훈련생이 될 수 있다.

또한, 훈련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행이 가능해야 한다. 작업장이기 때문에 수행이 어렵다면 여기서 할 수 있는 업무가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작업 수행이 어렵다면 일을 할 수 없기에 난이도가 낮은 작업이라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신변처리와 위생관리가 잘 돼야 한다. 마스크는 위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약외품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위생에 더 철저히 하고 있기에 깨끗한 위생관리가 되지 않으면 마스크 작업을 할 수 없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위생에 철저한 사람이어야 한다.

 

 

“근로자들이 기쁘게 일하는 모습 보면 힘이 나”

▲근로업무환경 책임지는 류수진 사회복지사

류수진 사회복지사는 근로자들의 직무가 개인에게 잘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근로 중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검토해 근로 환경을 재구성해 주며 근로자들의 업무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류 사회복지사는 근로자들의 일을 지원해주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도 슬쩍 내비쳤다. “남동구 지원을 받아 환경을 구성했는데, 생활하다 보니 시설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환경 보완이 된다면 좋겠다.”

마스크 사업 이전에 임가공을 했을 때는 물건이 누구 손에 가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막연했는데, 우리 손으로 만든 마스크가 잘 사용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성취감을 느낀다. 임가공 작업만 했을 때와 비교해 임금수준, 훈련수당 수준이 올라간 부분이 좋다.”

“근로자들은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가정에서도 자신이 만든 마스크라고 자랑한다고 하신다. 근로자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저도 너무 기뻐요.”

류수진 사회복지사는 근로자들에게 “정말 일을 즐기고 있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 기쁘게 일하고 계셔서 그런 모습을 보면 함께 힘이 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스크 만드는 작업 자체가 좋다”

▲박홍조, 최지윤, 이해민 근로자

근로자인 박홍조, 최지윤, 이해민 씨는 보호자들이 정보를 얻고 접수해줘 상담하고 평가과정을 거쳐 열린일터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열린일터에서 마스크 만드는 일이 “좋다.”고 말한다. 최지윤 씨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홍조 씨는 “일하면서 하는 것들이 다 재밌다.”고 했다. 이해민 씨 역시 “마스크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좋다.”며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들은 일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위생’을 꼽았다. 작업장에 들어오면 무조건 위생복을 입고, 화장실에 갈 때는 다시 다 벗고 나갔다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위생관리를 위해 철저히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창 더웠던 올여름에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옷과 모자 때문에 땀이 많이 났고, 고생이 많았다.”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위생복으로 여름에 고생을 했다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이들 세 명의 근로자들은 <장애인생활신문> 구독자들에게 ‘열린 숨’ 마스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권다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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