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일자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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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일자리 확대
  • 편집부
  • 승인 2021.07.08 09:59
  • 수정 2021-07-0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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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사회복지법인 성촌재단 굿프랜드 원장

올 1월부터 카페를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한창인 이때 뉴스를 보면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연일 방송되고 있다.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카페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이 시기에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였지만, 오랜 기간 보호작업장에서 훈련받은 중증장애인분들을 생각하니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리스타는 중증장애인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 중의 하나이다. 특히 많은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가 되어 카페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일할 수 있는 카페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이나 바리스타 자격증만을 취득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카페가 생겨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현재 시청과 교육청, 구청 로비에 카페가 운영 중이고, 공기업에서도 카페를 만들어 취약계층의 고용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젠 공익형 카페의 공급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길 수 있는 곳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익형 카페에서 보았듯이 발달장애인의 바리스타로서 직무능력은 검증되었다. 이젠 새로운 형식의 지원개발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진행 중인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카페 지원 프로젝트를 보면 공공기관이 장소를 제공하고, 개발원이 인테리어와 장비를 지원하고, 민간단체 및 시설이 관리운영을 맡아서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협업 모델이 있다. 이 모델을 통해서 중증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하였고, 공동브랜드를 사용하여 마케팅을 이어가고 원두와 소모품을 공동구매하여 커피의 품질과 맛을 유지하였다. 바리스타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비추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시장까지 지원을 확장한다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할 곳이 많아질 것이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카페창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방식을 벤치마킹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대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중증장애인 바리스타가 중심인 카페들이 협력하여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점진적인 일자리 확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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