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직무 선택에 있어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인식이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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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직무 선택에 있어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인식이 확대돼야”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4.0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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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훈/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

홍성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고용환경은 장애인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장애가 상관관계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음악과 관련한 일에 재능이 있고 관심이 있다면 도전할 수 있고,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세상이야말로 결국 평등한 고용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되며, 그것이 비록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전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는 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 차미경 기자

Q.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홍성훈 지사장께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부산지사장, 경기지사장 등을 역임하고 공단 본부 장애인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장애인 취업지원 및 직업능력평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지사장을 맡게 된 소감과 함께 <장애인생활신문>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말씀 바랍니다.

우선 인천지역의 장애인 언론으로서 유일한 <장애인생활신문>의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아울러 <장애인생활신문>이 작년에 창간 20돌을 맞이했다는 소식에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금의 공단 인천지사가 간석동에 위치해 있을 지난 2009년 1월 당시에 취업지원 부장으로 인천과 처음 인연을 맺고 금년 3월에 지사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첫 인연을 맺은 2009년 당시에는 지사 직원 수가 고작 15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맞춤훈련센터가 각각 2017년 2018년에 순차적으로 설치되어 지금은 50여 명으로 지사 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장애인고용 서비스를 지역 내에 촘촘하게 해주어야 하는 부담은 있어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만, 인천광역시와 인천교육청을 비롯한 지역 유관단체장님들과 고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충분히 장애인고용의 비전을 엿볼 수 있어서 인천지역의 장애인고용 활성화에 저 또한 기대가 사뭇 큽니다.

 

Q.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2021년도 주요사업과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코로나가 작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습니다. 현재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고 그로 인해 취약계층의 고용시장은 참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어서 공단은 여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사업을 재편성하고 고용유지 즉, 장애인일터 지키기에 총력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장애인고용 유지에 방점을 두고 최우선적으로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고용유지를 지원코자 근로지원인 사업을 확대해 무려 전년 대비 66% 예산증액을 통해 약 10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천 관내 400여 명의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 직업재활시설 등에서 근로하고 있는 최저임금 적용제외 인가자의 고용유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출퇴근비용 지원을 월 5만 원 정도 신규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200여 명의 적용제외 인가자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사업장 내 중증근로자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보조공학장비 지원을 위해서도 6억8000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보조공학기기 부분은 장애와 상관없이 다양한 직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장 밑바탕이 돼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고용노동부와 복지부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인 만큼 관계부처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았지만, 적어도 취약계층의 제일선인 장애인분들의 일터가 훼손되지 않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인천지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장애인 고용환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용환경이 열악하고 단순 근로 위주여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으냐’가 중요할 텐데요. 장애인들의 고용환경 개선과 다양한 직업군 개발 및 취업 연계를 위해 공단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장애인분들에게 적합한 직무나 알맞은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과 건강이 허락된다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직종에 근로가 가능하지요. 장애가 있으니 단순하고 반복적인 직무만 가능하다고 믿고 구인을 하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위 근로를 기피하는 3D 업종에 외국노동자들이 다수 차지했지만, 이마저도 요즘 들어 사람 구하기가 힘드니 장애인분들로 대체하면 안 되겠냐 하면서 구인 문의을 받은 적이 있는데, 참으로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단순, 반복적인 쉬운 일도 장애를 가진 분들에겐 일자리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한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분들도 적잖게 있습니다. 장애란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였지요. 그로 인해 다양한 직업군과 직무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는 주요 요인입니다.

빛도 감지 안 되는 시각장애인분이 게이머로 활동하고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분이 북을 만드는 장인이고 두 팔이 없는 장애청년은 전산개발 프로그래머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척수장애인분이 택시기사로 활동한 사례는 장애유형과 직무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반증이 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장애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규정하고 공단은 2019년부터 장애인식개선사업에 약 23억 원의 예산투입과 2,600명의 인식개선 강사를 배출, 장애에 대한 인식전환부터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발맞추어 빅데이터개발, 융합소프트웨어 등 융복합 직업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특히, IT산업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IT특화훈련센터 2곳도 금년에 운영하여 청년장애인들이 신산업분야로의 진출을 도울 예정입니다.

 

Q. 장애인고용 일자리 대부분이 경증장애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장애유형별은 물론 경중에 따라 다양한 일자리 개발을 위해 인천지사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2020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증의 실업률은 7%, 고용률은 19.9%로 경증장애인의 실업률 5.6%, 고용률 41.7%에 비해 그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입니다. 물론 경증장애인분들도 아직까지 고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상대적으로 장애인고용 시장에서 중증은 더욱 소외되고 있어 저희 지사에서는 금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취업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장애인취업 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중증참여 비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고 미고용 대기업에 대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설치를 적극 유치해 중증장애인의 취업제고에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인천지역 대기업에서 출자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6개소에 지나지 않아 좀 더 많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은 470여 개이며,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112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에는 표준사업장의 경우 39개로 전체 비율의 8%밖에 되지 않으며,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역시 6개뿐이 되지 않습니다. 인천이 광역시이자 대도시인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입니다. 우리 인천지사는 올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두 자리수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2년 차를 맞은 인천맞춤훈련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한 휴원 등 직업훈련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취업률 96.7%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 덕에 장애인들과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천맞춤훈련센터의 올해 목표와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장애인직업훈련을 위해 공단은 전국에 5개 직업능력개발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어 훈련을 원하는 장애인분들에게 보다 쉽고 용이하게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일종의 도심형 훈련기능인 맞춤훈련센터를 교통이 편리한 곳에 7개소를 설치했습니다. 저희 인천맞춤훈련센터도 지하철 부평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2018년 12월에 설치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훈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작년 코로나로 인하여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발 빠르게 온라인 등의 비대면 훈련방식으로 전환하고 훈련생분들과 기업체에서 방역 등 협조를 잘해주어 작년 재직자 향상 및 단기직무 프로그램을 비롯한 양성훈련을 당초 목표인 170명 전원이 무사히 훈련을 마쳤고 IT직, 사무운영, 네일아트직 등 다양한 분야로 대부분 취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금년에도 코로나가 쉽게 우리 곁을 떠날 기미가 없어 작년 수준의 170명 안팎의 훈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만, 작년보다는 맞춤훈련을 통해 대기업으로의 많은 취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쿠팡, 한국미쓰비시, 태안모터스 등 6~7개의 대기업이 참여하여 30명 안팎의 훈련이 완료 또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훈련과정 개설만큼 중요한 것이 비장애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인식개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보다 많은 장애인고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그리스의 수학자 에우클레이데스는 기하학을 배우고자 하는 왕에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이것이 오늘날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격언으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장애인고용의 빠른 지름길이나 특별한 해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우리 주변 모두가 하나씩 하나씩 장애인인식개선을 통해 장애인고용의 기반을 조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장애인에게 무슨 직무로 어떠한 직업이 어울리는지 그것부터 고민하게 되면 잘 안 풀리게 마련이고 어떻게 하면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인식부터 먼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 지사장께서 역점을 두고 있는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요즈음 기업의 경영 트랜드는 소위 ‘ESG 경영’ 가치를 두고 전략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재무적 요소에 의한 기업성장을 논했다면 다가오는 미래의 기업 성장동력 즉, 지속가능한 경영이 되려면 비재무적 요소까지 겸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 환경가치(Environment), 사회적·윤리적 책임가치(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 경영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사회적·윤리적 책임 강조 부분입니다.

저는 임기 동안 인천지역의 많은 미고용 대기업에서 이러한 사회적 책임 경영 트랜드가 잘 실천되는 것에 역점을 두고 보다 많은 기업인을 만날 예정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공포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퇴직 이후, 불의의 사고 등 미래에 내가 겪게 될 수도 있는 모습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는 항상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잘 구축된 ‘사회안전망’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거는 물론, 교육과 문화 등이 보장된 사회망이 있다면 두려움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장애와 마주하게 됩니다. 장애와 마주했을 때 지금까지의 내 삶이 ‘정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다시 이어져 가기 위해서는 탄탄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이유로 취업 불가능한 직무영역이 없도록 단단한 ‘일자리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저는 물론 인천지사 가족 모두가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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