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장애아동 학대 국공립어린이집 ‘폐쇄’대신 교사대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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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장애아동 학대 국공립어린이집 ‘폐쇄’대신 교사대체 운영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1.29 18:06
  • 수정 2021-01-29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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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확인결과 교사 4명이장애아 발로 차고 팔 꺾는 등 돌아가며 학대 정황 드러나
10명 아동 학대혐의 경찰조사, 원장-보육교사 6명 자격정지 대체교사 투입…원장 채용공고

장애아 원생을 포함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국공립어린이집이 폐쇄조치 대신 보육교사를 전원 대체 투입해 운영된다. 서구는 혐의가 밝혀진 6명의 보육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모두 자격정지 행정처분이 진행중이며 대체교사를 투입하고 원장 채용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지난해 12월 장애아동에게 보육교사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등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건으로 이 어린이집의 원생은 모두 19명으로 이 중 6명은 장애아동이다.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보육교사 6명은 지난해 11∼12월 자폐증이 있는 5살 아동 등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이 공론화된 것은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피해 아동의 부모에 따르면 자폐판정을 받은 6살 남자아이인 A 군은 장애통합반이 구성돼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등원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2월에 가정보육을 지속했으며, 12월 23일 수요일 산타잔치 행사로 인해 긴급보육 차원으로 아를 등원시켰다.

이후 귀에 상처가 난 상태로 아이가 하원을 했으며, A 군이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교사에게 상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교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12월 23일 하원시간에 아이가 낮잠을 안 잤다는 말을 전했고 아이는 밤새도록 울면서 엄마를 때리고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생긴 아이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아이가 얼굴과 귀 등에 상처가 난 채 집으로 돌아온 경우가 반복되자 A 군의 부모는 어린이집 측에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과 동행해 12월 23일 10시 등원시간부터 11시40분까지의 시간을 확인한 CCTV 화면에는 1시간40여 분 동안 말도 못 하는 아이를 4명의 교사가 물장난한다고 물뿌리개로 얼굴에 물을 뿌리고, 발로 차고, 때리고, 밀고, 혼내고, 팔을 꺾는 등 여덟 차례 정도 돌아가면서 학대를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동행한 경찰은 아동확대의 증거가 확실함을 인지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으며, 이후 해당 교사와 원장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인천 서구청은 아동학대 피해가 발생한 해당 어린이집 원장 및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현재 처음 아동학대 의심 보육교사 4명 외에 추가로 학대 혐의가 밝혀진 2명의 보육교사 등 6명의 보육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모두 자격정지 행정처분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에는 어린이집을 휴관하고 교사와 원장을 행정정리 하는 동안 원생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일시적으로 전원했다가 다시 안정되면 돌아오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특성상 학부모님들이 환경변화를 강력히 원하지 않아 현재 대체교사 선생님으로 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석인 원장직에 대해 공고를 낸 상태다. 원장 채용이 마무리되면, 교사 채용 등을 통해 다시 원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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