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 합병증, 코로나와 증상 유사…병원이용 어려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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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 합병증, 코로나와 증상 유사…병원이용 어려움 많아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1.01.26 17:40
  • 수정 2021-01-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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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신우신염-욕창 등 발생했을 때 체온이 상승 코로나 감염검사 받아야만 병원에 내원 가능” 호소

척수장애인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는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해 병원 이용에 많은 곤란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중앙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2020년도 종합상담실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4,903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그중 협회⸱센터사업 분야에 대한 상담이 2,62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0년은 여러 분야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해 척수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협회⸱센터사업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2,276건의 상담 중 코로나19 정보제공 상담이 총 1,017건으로 가장 높았다. 의료가 273건이었으며, 복지 239건, 보조기기 221건, 직업 102건, 그 외에 이동권, 심리, 환경, 스포츠, 법률, 문화, 성 순서로 통계 결과가 나왔다.

먼저 ‘의료’ 분야와 관련해 살펴보면, 척수장애인에게 나타나는 흔한 합병증인 방광염, 신우신염, 욕창 등이 발생했을 때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는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해 감염검사를 받아야만 병원에 내원할 수 있어 많은 곤란을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척수장애인들이 배뇨/배변기능 장애로 인해 복용해야 하는 약 처방 등으로 인해 자주 방문하게 되는 상급병원들이 대부분 모두 지역의 코로나19 병원으로 지정돼 원활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외출을 못 하자 칩거‧은둔이 가속화돼 욕창이 더 자주 발생하고 적시에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

또한, ‘스포츠’ 분야는 순위가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는데, 전년도에는 ‘척수장애인이 할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었으나, 2020년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체육시설 및 복지관들의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관련 문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직업’ 분야 상담(102건)은 전년도(2019년, 39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재택근무나 부업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장애인일자리사업 중단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과 우울함을 호소하고 대처방안을 찾는 문의가 많았다.

‘보조기기’ 분야에서도 전년도에는 ‘휠체어 구입’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휠체어 수리’가 40%로 전년도(2019년, 11%)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이는 휠체어를 새로 구매하기보단 수리해서 재사용하는 척수장애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칩거생활이 길어지며 전동휠체어의 배터리가 방전돼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도 있었다.

중앙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장하니 팀장은 “2년차 장기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척수장애인 종합상담실이 척수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우리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2021년에도 초기 및 칩거 척수장애인의 지역사회커뮤니티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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