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한해 ‘장애벽허물기’의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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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한해 ‘장애벽허물기’의 활동은
  • 김철환 활동가/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 승인 2021.01.21 10:36
  • 수정 2021-01-2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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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다. 그 가운데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큰 난제였으며,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21대 국회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연대사업 등 우리 단체가 계획했던 것들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농인 등 장애인들의 문의나 상담이 많아졌다.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 등 접근이 안 되어 불편하다는 민원도 연이어 들어왔다. 이 문제들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하면서 장애인의 정보접근이나 병원 등 의료기관 접근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들이었다.

장애인의 민원에 대응해 나갔다. 민원이나 진정을 내고 약식 집회를 하는 등 언론과 시민단체에도 알려 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코로나19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되고, 보건복지콜이나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접근환경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한편, 온라인 학습이 본격화되면서 장애인 학습접근에도 대응하였다. 이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사각지대로 몰리는 시청각장애인(농맹)의 문제를 알리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썼다. 농인들의 수어통역권 등 거리 두기로 인한 문제들도 집중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집중했던 주제는 수어의 권리 확보이다. 이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진행했던 사안으로 활동을 통하여 정부 브리핑 및 코로나19 수어통역 제공, 국회 기자회견장 수어통역사 배치, 지상파방송(KBS, MBC, SBS) 종합뉴스(저녁 8시, 9시)의 수어통역 실시 등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차별상황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등 장애인인권 개선도 진행했다.

코로나19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단체는 2021년 올해도 코로나19에 대응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진행했던 수어의 권리확보 사업으로 청와대 수어통역사 배치를 올 상반기 사업의 하나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가 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했고, 인권위원회가 입장을 낸 사안이기도 하다.

올해 사업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늘고 있는 난청인들의 환경 개선이다. 지금까지 우리 단체는 수어의 환경개선에 주력해 왔다. 이는 수어가 한국어의 하나로 법률적 지위를 획득했으나 이러한 내용이 공공영역에서 안착이 안 되었기 때문에 진행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난청인들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2017)는 난청 인구를 5%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인구에 대비해 보았을 때 260만 명 정도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지원이 별로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비대면으로 인한 정보접근 환경이다. 현재의 사회변화를 많은 이들은 불가역적(不可逆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과거와 다른 4차 혁명의 서막인 셈이다. 과거와 다른 새롭게 도래하는 세상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동등하게 살기 위해서는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올 한 해 우리 단체는 주목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

그 외에도 시각, 청각장애인 등 감각장애인의 인권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려 한다. 이들의 문제를 정부는 물론 시민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인권상담이나 진정 등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발명가로 유명한 에디슨(Thomas Edison)의 나이 67살인 1914년 어느 날 화재로 자신의 실험실이 전소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주변에 하였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좁게는 장애인들에게 위기이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은 장애인단체에게 할 일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단체도 할 일이 많음을 감사하며 올 한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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