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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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1.01.13 16:18
  • 수정 2021-01-1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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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유형‧시설별 10종

 

서울시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장애유형(지체, 시각, 청각, 뇌병변, 발달)과 시설(거주시설, 주간보호시설, 복지관, 직업재활시설, 지원주택)별 맞춤형의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을 제작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외출‧귀가시 등 일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생활수칙과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장애인 맞춤 감염병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장애인부모단체 등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매뉴얼 개발‧제작을 추진했다.

예컨대, 손끝 감각으로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활동지원사는 문고리나 계단 난간같이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사물의 접촉면을 자주 소독해줘야 한다.

마스크 착용법 등 일상에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혼자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뇌병변장애인은 스트랩 같은 보조기구로 마스크 끈 사이를 이어놓고 머리에 씌운 뒤 천천히 내려서 착용하면 된다. 입 모양을 읽어 대화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청각장애인은 마스크 앞부분이 투명아크릴로 돼 있는 '립뷰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다.

매뉴얼은 코로나19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을 위한 공공지원 내용도 담고 있다. 자가격리는 혼자 생활이 원칙이지만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발달장애인의 경우 격리장소까지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자가격리 중에도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3편을 제작,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와 유튜브(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25개 자치구와 장애인복지시설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매뉴얼과 동영상 제작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 총 29명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콘텐츠 기획부터 삽화 그리기, 동영상 촬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

장애인 당사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참가자들이 장애유형별 협회와 시설에 배치해 현장을 직접 보고 장애인들과의 면담기회도 제공했다. 또, 동영상 촬영‧편집 등 기술분야를 비롯해 각 단계별로 관련 분야 전문가의 컨설팅을 지원해 완성된 매뉴얼은 외출‧귀가, 대중교통 이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장애인시설 이용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역 행동요령 등을 소개한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포스터, 달력, 교재 등으로 제작됐다.

아울러, 시각‧청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텍스트 형태로 된 매뉴얼을 영상으로도 제작했다. 매뉴얼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수어와 자막을 추가했다. 영상‧음성 매뉴얼은 유튜브(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볼 수 있다.

동영상은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마스크 착용법, 립뷰마스크 소개 및 구매방법,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실내운동 및 놀이 프로그램 등으로 제작됐다. 또, 각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한 장에 담은 포스터도 제작해 원하는 영상을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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