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강좌, 수어 제공은 물론, 자막도 일부강좌에는 전혀 제공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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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강좌, 수어 제공은 물론, 자막도 일부강좌에는 전혀 제공되지 않아
  • 편집부
  • 승인 2020.11.08 22:57
  • 수정 2020-11-08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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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저는 구화(입 모양을 읽는 것)를 할 줄 알아서 자막 없이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수어만 하는 친구들은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구화를 하더라도 강사가 뒤돌아서 말할 땐 알 수가 없고, 자막이 나오더라도 어느 부분을 말하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의 활성화로 인해 청각장애인들은 온라인 강좌 시청 시 자막서비스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장애학생 원격수업 지원계획’을 마련하여 시․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밝혔으나EBS(한국교육방송공사)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도 자막 서비스가 줄어,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 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국정감사 당시, EBS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 교육과정 강좌 총 2,034편 중 자막파일을 제공한 강좌는 1,472편(72.4%)으로 지난해 2,587편(85.4%)보다 줄었고, 고교의 경우는 지난해 9,947편(66.5%), 올해 8,254편(66.9%)으로 비율 자체가 저조했다. 

자막 및 수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강사의 입모양을 읽으며 강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수업 종료 후 속기록을 보고 강의 내용을 파악해야 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강사가 등을 돌리거나 영상 화질에 따라 입모양을 명확하게 볼 수 없고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은 한국어와 수어의 문법체계가 달라 이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지난 10월 28일, EBS와 교육부에 자막서비스 전 강좌로 확대, 수어 서비스 도입 계획 수립 등을 건의하였다. 이와 더불어 자막 오․탈자 검수가 제대로 되어지지 않고, 소리의 강․약이나 톤으로 주요 부분을 강조할 때 자막만으로는 강조점을 알기 어려워, 자막 폰트나 색을 달리해 강조점을 표시해주는 등 자막의 질 개선도 함께 요청했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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