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능 설치된 점자게시판, 음성안내기 오작동 등 문제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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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능 설치된 점자게시판, 음성안내기 오작동 등 문제점 많아”
  • 편집부
  • 승인 2020.10.26 09:24
  • 수정 2020-10-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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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올해 2월 ‘궁궐과 왕릉, 모든 장애에서 자유로운 관람구역으로 진화’ 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026년까지 궁궐과 종묘, 그리고 조선왕릉을 성별이나 장애, 연령, 언어 등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범용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무장애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식이 어려운 점자게시판은 물론 작동이 안되는 음성안내기까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음성안내 기기는 야외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떨어지고 고장이 빈번합니다. 촉각과 청각 등의 사용이 가능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창덕궁 매표소 주변 종합정비 외부공사의 경우 장애인 경사로의 경사가 배리어프리인증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계과정부터 장애인 단체의 자문을 구하거나, 장애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난 2018년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실시한 ‘문화유적지 무장애 공간 조성 연구’에 따르면 미끄럽지 않은 재질로 설치된 접근로 바닥, 하수구의 구멍, 접근로의 폭과 기울기, 계단의 안정적인 넓이, 휠체어 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매표소, 키오스크 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된 것을 언급하며,도 문화재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경복궁 등 10개의 궁·능 중 문화재 해설 도우미를 운영한 곳은 5곳이었지만, 수화통역사가 있는곳은 1개소, 시각장애인 도우미가 있는 곳은 전무하다고 말하며, 향후 무장애공간을 만드는데 있어 수화통역사를 확충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체적인 언어적 설명과 안내가  가능한 도우미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제점은 ‘궁·능 유니버설디자인 무장애공간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재청 산하 여러 관람시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문화재청과 산하기관에서 실시한 사회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보니, 프로그램이 상설이 아닌 간헐적으로 진행된다는 한계가 있으며, 대상도 특수학급 등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일회성 행사에서 나아가 장애인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관람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해외의 많은 박물관들은 문화재 모형을 제작해 시각장애인의 관람과 체험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발전한 3D프린팅 기술로 인해 이러한 체험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또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장애 당사자이자 문체위 위원으로써 문화재청의 ‘궁능 유니버설디자인 무장애공간 조성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향유하는 문화유적을 만들기 위한 문화재청의 ‘궁·능 유니버설디자인 무장애공간 조성사업’ 시행에 대해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약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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