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교육·취업의 길 열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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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교육·취업의 길 열어줘야
  • 김현정/장애가족단체 해피링크 대표
  • 승인 2020.08.20 11:27
  • 수정 2020-08-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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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가장 큰 숙제는 ‘졸업 후’일 것이다.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이 졸업 후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옴으로써 이후의 삶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가정이 짊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 장애자녀 부모가 된다면 평생 동안 짊어지고 가야 할 양육부담으로 양육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선천성 장애이거나 후천성 장애이거나 지체장애이거나 발달장애이거나 장애 정도와 유형이 달라도 제각각 현실에 부딪히는 어려움은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장애자녀 부모는 장애발생 시점부터 재활병원과 치료실, 학교를 전전하면서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재활치료의 시간으로 소비하게 된다.

이에 장애자녀와 부모들은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며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소진으로 가족기능 또한 약화되어 양육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에 매달린 나머지 성인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장애자녀 부모들은 자녀가 성인기를 맞이할 때 난감한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성인기가 되면 초중고 공교육이 종료되면서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세 이상의 장애청소년들은 활동지원사의 손에 이끌려 복지관의 장애 프로그램의 대기를 무한정 기다리거나 장시간 집안에서 머물게 된다. 장애자녀 부모들은 자녀의 성인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돌봄의 무게로 막막한 심경을 오래도록 경험하게 된다.

경증발달장애의 경우 간단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므로 사회적 일자리에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사회로 나아가기가 힘든 실정이다.

최근 우리 해피링크에서는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안산에이블대학(발달장애인특성화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협약내용은 발달장애인의 차별화된 전문화 교육을 확대하고 발달장애청소년의 특기적성을 개발·지원하여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여 자립을 돕자는 내용이다.

안산에이블대학은 사무자동화전공, 보건의료서비스전공, 서비스경영전공, 뷰티케어전공, 회화전공으로 발달장애인에게 인기 있는 과목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학생들은 특기를 살려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대학에서 배우는 과정이 직장에 나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실무를 교육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발달장애 자녀가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대학캠퍼스를 누리면서 대학가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교제하고 대학축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청소년들에게 좋은 문화적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개인, 작은 단체가 사회를 바꾸는 일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회와 정부가 성인기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여 특기적성을 살려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책적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장애인과 장애자녀 부모의 일자리 창출로 장애인 가족의 기능을 회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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