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사회서 같이 살 수 있게 시스템화가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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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사회서 같이 살 수 있게 시스템화가 최우선 과제”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0.07.3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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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인천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이성근 인천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전국 17개 지역발달장애인센터 중 하나인 인천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이하 발달장애센터)는 유일하게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센터다. 처음 개관한 2016년 12월부터 1년간 장애인개발원에서 운영하다 2018년 1월부터 인천시가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성근 센터장은 시가 발달장애센터를 직영으로 운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센터장 취임 전, 다른 복지관에서 일할 때도 발달장애인들이 많이 와서 특별한 건 없었다. 하지만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의사소통이 다른 장애인들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발달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이 어렵다 보니 손해를 많이 본다. 또한, 발달장애인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중증은 갈 곳이 없고 경증은 갈 곳은 많은데 취업생활을 하며 많은 문제에 노출된다.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풍성하지 못한데 많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리구제사업을 주도적으로 실시했다.”

권리구제사업은 사회와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잘못된 계약으로 손해를 보았을 때 그들에게 문제와 그들이 한 행동을 확인시켜 주고 옹호해 주며 불이익을 덜 받게 해주는 사업이다. 피해가 생기고, 경찰들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피해발달장애인 하는 말을 으레 믿기만 하고 피해를 본 발달장애인도 자신이 하는 말을 잘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많다. 우리는 법률가가 아니다. 상식선에서 무엇이 잘못이고 왜 안 되는지 알려 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법률적 해석을 우리가 못한다. 전문 변호사에게 자문하고 그에 관한 사례를 해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 우리 센터에 변호사가 있으면 좀 더 직접적이고 빠르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 권리구제를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이다.”

발달장애센터의 사업은 자체사업과 복지부 사업이 5대5로 진행된다. 복지부의 지침에 의해 계획서가 내려온다. 또한, 발달장애센터는 발달장애인 가족과 시를 잇는 교두보 역할도 겸한다.

“지자체에서도 발달장애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 보인다. 문재인 정부도 이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한 집중도와 요구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과 내 후년도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 더 많은 사업이 생기고 발달하리라 생각된다. 공무원들이 앞으로 발달장애인 분야는 커질 것이라고 인지한다. 물론 지자체와 우리가 보는 것과 보호자들이 보는 것 하곤 체감이 다르다. 보호자들은 너무 더디다고 생각할 것이다. 보호자들은 여전히 힘들게 발달장애인 자녀들을 돌본다. 확 바뀌면 좋겠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좋아지고 있는 것, 이 하나만 보호자들이 아시면 어느 정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이성근 센터장은 현재 가장 심각한 건 발달장애인쉼터의 부제와 코로나19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학대당하는 발달장애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가정과의 분리인데 분리를 해도 발달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다. 일반 쉼터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버티지를 못한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발달장애인들이 너무 많다. 전에 안 그러던 아이들의 도전 행동이 늘었다는 소식을 많이 듣는다. 보호자들도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갈 수 없어서 집에만 있으니 그렇다. 아이가 못 나오니 보호자도 못 나간다. 몇 개월 동안 세상이 바뀌었다.”

지난 4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 다시는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성근 센터장도 이 말에 공감하며 현 상황의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도 영상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주간활동서비스 인력교육도 대관이 안 돼서 못 하고 있다. 작년에 실시한 발달장애인 실태조사도 성과보고를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다. 우리는 발달장애인분들과 대면이 중요한데 대면할 기회가 사라지니 힘들다. 교감이 중요한데 영상으로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까지 발달장애인분들과 보호자들이 조심하고 수칙을 지키며 지금까지 잘 버텨왔듯이 잘 버텨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자는 인터뷰 말미, 발달장애센터의 최우선 과제에 관해 물었다. 이성근 센터장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있게끔 시스템화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계획을 세워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근 센터장이 취임한 3년 동안, 사회의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고 그는 말한다. 길거리에서 예전보다 장애인들이 많이 보이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장애인도 보았으며, 전체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장애인들이 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성근 센터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요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사회통합이다. 발달장애인들이 더 사회로 나와야 한다. 우리가 조금만 도와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건과 분위기가 되지 않아 발달장애인들이 손해 보는 게 제일 속상하다.”

발달장애인들이 당당히 거리로 나오려면 우선 비장애인들이 가진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부터 풀어주는 것이 선결과제다. 우선 서로서로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선입견은 잘 모르는 것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인권교육이 중요하다. 우리(장애인 관련 종사자)에게는 도전행동들이 익숙하다. 통합의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려면 시간이 많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성근 센터장은 인식개선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딸을 예로 들었다. “아무래도 나와 아내가 장애인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딸이 어릴 때부터 같이 봉사활동을 자주 했다. 그래서 그런지 딸은 발달장애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 그냥 아는 오빠, 언니다. 따로 가르치지 않았다. 같이 놀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가 된 것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식개선이 어렵다. 한번 하면 되는 걸 서너 번 해야 한다. 개인적 경험을 통해 어릴 때 진행하는 인식교육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

이성근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사회통합을 위해 비장애인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말했다. 그의 말은 어찌 보면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센터의 역할이 줄어들어도 좋으니 사람들이 색안경을 쓰지 않고 발달장애인을 바라봐 주면 좋겠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도전적 행동이다. 예고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모든 발달장애인이 그런 줄 안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 주면 다 잘할 수 있다. 또한, 도전적 행동은 비장애인들도 많이 한다. 속칭 ‘욱’하는 행동들이 그렇다. 결국, 원론적인 얘기다. 다들 조금씩 관심을 두고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 사는 사회인데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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