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내 목표를 위한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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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내 목표를 위한 계단”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0.07.09 17:01
  • 수정 2020-07-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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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인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양장부분 금상
김상만/인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양장부분 금상
김상만/인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양장부분 금상

 

김상만(56세, 시각장애) 씨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2020 인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양장부문에서 다시 한번 금상을 받으며 삼 년 연속 금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제 그는 세 번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는 김상만 씨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말이 사무실이지, 그 공간은 김상만 씨가 학생도 가르치고 옷 수선도 하며 옷도 제작하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공간이었다

“양장은 제 삶입니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어머니가 양장 일을 하셨고 저희 누님도 양장을 했었습니다. 저도 83년도부터 누님의 가게에서 일하며 양장 일을 시작했습니다.”

김상만 씨는 디자인을 제외한 옷 제작공정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냈다. 그가 일하는 책상에는 스마트 웨어러블에 관한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대에 요구되는 옷과 기술의 융합 관련 논문이 놓여 있었다. 김상만 씨는 현재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그는 멈추지 않고 옷을 만지고 옷을 공부한다.

“36년간 양장을 했습니다. 제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산업현장 교수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 아이디어를 가지고 특허를 내서 스타트업 매장을 내는 것입니다. 산업현장 교수가 되기 위해선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경력도 있어야 합니다. 문무가 겸비되어야 합니다. 스타트업 매장은 우선 남성복 위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제 기술을 재능기부 하고 싶습니다.”

김상만 씨에게서 그의 뚜렷한 목표와 그곳으로 향하기 위한 단계들이 보였다. 그에게 있어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그의 목표를 향해 통과해야 할 지점이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제 목표를 위한 계단이에요. 하지만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치르면서도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할 때는 큰 지장이 없는데 경기장이 어둡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주최측이 천장에 불을 밝게 켜놓았지만, 저에게 필요한 빛은 눈앞에 있어야 하는 빛입니다. 그래서 첫 출전에는 관계자들에게 부탁해서 스탠드를 빌려 달라고도 했습니다. 지금은 재봉틀에 라이트를 부착해 놓거나 제가 직접 스탠드를 가져 갑니다.”

전국기능경기대회까지 약 2개월이 남았다. 김상만 씨에게 2020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세 번째 출전이다. “학업을 병행하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게 만만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업시간과 연습시간을 잘 분배해 어떻게든 제대로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출전 목표는 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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