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유형별 특성에 맞는 건강검진 항목·시설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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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유형별 특성에 맞는 건강검진 항목·시설 확대해야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0.06.29 19:19
  • 수정 2020-06-29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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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척수플러스포럼 ‘슬기로운 검진생활’ 개최

장애인의 건강한 삶 정착을 위해 장애인 건강검진 항목 확대 필요성 및 방안에 대해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이룸센터에서는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구근회)가 주최하는 ‘제1차 척수플러스 포럼 “슬기로운 검진생활”이 진행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복수경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충청권역의료재활센터장은 ‘지체, 뇌병변 장애인 맞춤형 건강검진 항목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장애 유형별로 유병 질환 달라

장애 특성별 건강검진 항목 연구해야

누워서 촬영 가능한 X-ray

검사보조자 등 특수 장비 필요

 

복수경 센터장은 척수장애인을 포함해 전체 장애인의 건강검진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야기 하며, ▲장애인의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장애로 인한 2차적으로 발생하는 질환 ▲조기 발견과 관리 ▲장애인의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서 장애인 건강검진 항목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수경 센터장은 장애 유형에 맞는 건강검진 항목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장애 유형별로 발생하는 질병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고혈압의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상지질현증, 협심증,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골다공증, 척주측만증, 허리목통증, 폐암, 갑상선암, 위암, 간암의 유병률이 전체 장애인보다 높았다.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뇌졸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근경색, 협심증, 척추측만증, 당뇨병, 갑상선암, 우울증, 전립선암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당뇨병의 경우 지체와 뇌병변장애인 모두에게서 전체 인구에 비해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날 발제를 맡은 복수경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충청권역의료재활센터장은 ‘지체, 뇌병변 장애인 맞춤형 건강검진 항목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복수경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충청권역의료재활센터장은 ‘지체, 뇌병변 장애인 맞춤형 건강검진 항목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복 센터장은 “전체 인구에서 30대부터 당뇨병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에 비해 장애인의 경우 10대부터 주요 사망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장애인의 당뇨병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인구에 비해 약 4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체 장애인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인구의 비해 2.5배 높고 뇌병변장애인의 사망원인 1위는 뇌혈관질환으로 이는 전체인구에 비해 무려 30배나 높다. 이처럼 장애인의 조기사망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요 사망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조기 검진과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장애인의 건강검진 운영모델 구축을 위한 방안을 전했다.

우선 장애인 건강검진을 위한 인적자원 구축이 필요하다.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장애인의 검사를 돕기 위한 검사보조자 등의 추가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환경적인 부분으로 ▲다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이동에 장애가 없는 건물 ▲적정 높이의 접수대 및 세면대 ▲이동 동선을 고려한 검사실 배치 ▲장애인의 검사를 위한 특수 장비의 설치(누워서 촬영 가능한 X-ray)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검사침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장애인의 건강검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동이 어려운 경우 숙박검진의 고려한다던지, 검진시설이나 검진의 전문성을 위해 검진기관의 특성화 전락, 검진 후 사후관리 서비스 연계, 출장 검진 등 필요하며, 무엇보다 장애인 맞춤형 건강검진항목이 개발되어야 한다. 일반 건강검진을 바탕으로 추가항목을 마련하고, 장애유형에 맞는 건강검진 문진표 문항을 구성해야 한다.” 또한 건강검진의 이행 주기에 대해서는 애의 특성을 고려해 매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복 센터장은 장애인 건강주치의와 연계된 장애인의 건강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애인의 건강관리는 검진과 진료를 모두 포함해야 하므로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에 건강검진이 연계돼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장애인의 건강검진 결과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와 연계돼 장애인의 만성질환 관리, 장애 합병증예방, 건강증진프로그램 및 지역사회 보건의료연계서비스 제공에 이용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장애인 대부분 두 개 이상 질환 가지고 있어

의료인·검사 보조인 등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

비용은 물론 시설과 편의시설 제약으로 대부분 검진 포기

척수장애인 당사자이자 발표자로 참가한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김형희 대표는 척수장애인에게 왜 건강검진 항목 확대가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선 저처럼 경추장애인의 경우 방광·요로 결석, 당뇨 등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다양한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유는 자가 증상을 느끼는 경우 이미 치료 시점이 많이 늦어진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와 같은 척수장애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어 검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크고, 검사 시설과 편의시설에 제약이 있어 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의료진 등이 척수 장애인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하는 시작부터 넘어야 할 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추구 한다. 장애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척수 장애인에게 맞는 검진항목이 늘어나 미리 관리를 해서 보다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도록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형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는 척수장애인 당사자로서 현재 건강검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형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는 척수장애인 당사자로서 현재 건강검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김형희 대표는 실제 자신의 건강검진 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하며, 현실성 있는 개선 방안에 대해 제안하기도 했다.

“저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검진을 받기 위해 2박3일 정도 입원을 해서 검사를 하는데, 사실 전체 검진 내용에 비해 시간을 소비해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예약도 한참 전에 해야 한다. 아마 검사 공간과 검사장비, 검사의료인, 인력서비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본 건강검진 뿐 아니라 여성장애인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나 치과진료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금 별도로 받고 있는 방관종합검진의 경우 척수 장애인에게는 필수적인 검사인만큼 함께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척수장애인을 위한 건강검진의 추가 항목 중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배뇨, 방광, 그에 따른 신장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척수장애인의 경우 배뇨, 방광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질환이 생기는 만큼 건강검진 항목에 방광, 신장 초음파 등을 추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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