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천맞춤훈련센터의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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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천맞춤훈련센터의 문을 열며
  • 왕주선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맞춤훈련센터장
  • 승인 2020.06.1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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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코로나19의 여파로 2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인천맞춤훈련센터가 다시 장애인 직업훈련의 포문을 열었다. 정상화한 지 3주 차에 접어든 요즘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낯선 바이러스에 의해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사람과의 만남을 꺼려야 하는 언택트의 삶, 최소한의 외부활동, 소비위축과 많은 경제적 어려움, 고용 축소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었다.

그리고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사람들에게 생경한 두려움을 안겼다. 이제 센터의 문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 시간에 필자는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잠시 눈을 감고 짧은 생각을 해본다.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이차크 펄만(Itzakh Perlmann).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소아마비장애를 가진 예술가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날 그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초청연주를 하게 되었다. 그가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 자리를 잡고 연주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그의 바이올린 줄이 하나 끊어져 버린 것이다. 순간 당황스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악기 교체 또는 줄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현장에 있는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휘자에게 계속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남은 세 개의 현으로 연주를 해냈다. 잘 알겠지만 끊어진 줄 하나의 존재는 연주에 있어서 매우 낯선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는 아마도 일상적으로 연습해 왔던 연주가 아니라, 즉흥적이고 새로운 연주를 감행했을 것이다.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당황스럽고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일들에 마주치게 된다. 그때 많은 선택들이 있을 수 있다. 멈추고 다시 정비해서 처음부터 시작하거나, 새롭게 바꾼 후 재개하거나, 아니면 중심을 잡고 그대로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다.

“때로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을 가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는 일, 그것이 예술가가 하는 일입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장애, 그리고 남은 현 3줄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재창조해냈다.

제한된 환경과 어려운 여건은 단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일 뿐 ‘하는 일’에 있어 결정적 요소는 아닐 것이다. 위기 속 빛을 발한 그의 아름다운 연주처럼 우리 센터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서 일상적이고 안정적 일자리를 찾는 장애인에 대한 훈련에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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