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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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0.06.19 09:15
  • 수정 2020-06-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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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달력을 보니, 장애인생활신문의 정직원이 된 지 정확히 1년이다.

1년간 많은 명함을 돌렸다. 장애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명함을 주었다. 간혹 지인들이 나에게 “좋은 일 한다.” “대단하다.” “사명감이 뛰어날 거 같다.” 고 말한다. 그들에겐 칭찬의 의미겠지만 마냥 좋지많은 않다.

물론 내가 나쁜 일을 하거나, 대단하지 않거나, 사명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시선에 마치 내가 ‘약자들을 돕는 선인’, ‘정의의 기자’ 등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다.

그럴 때마다 기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우선 위의 칭찬들을 경계해야 한다. 기자는 악인은 아니지만, 선인도 아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의심없는 정의가 아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기자가 그들만의 정의에 사로잡혀 국민의 알 권리라는 변명하에 속칭 기레기가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기자가 선이라는 신념 아래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았는지 셀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왜 기자를 지원했는지 고민했다. 내가 쓴 기사들과 쓸 기사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위해 다시 읽었다.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나는 묵묵히 현 장애계의 모습을 과장 없이 그대로 묘사하고 누군가 내 기사를 읽고 자신희 현실이 아닌 또 다른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은 있던거 같다.

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묵묵히 이 자리에서 기사를 담담히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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