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애인지방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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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애인지방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 오창식/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지사장
  • 승인 2020.06.18 12:57
  • 수정 2020-06-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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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7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 선발을 위한 ‘2020년 인천광역시장애인지방기능경기대회’가 6월 말 그 서막이 시작된다. ‘최선을 다하면 꿈은 이루진다.’ 그동안의 갈고닦은 기술실력을 겨루는 열정의 장인 본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도 결코 막을 수 없다. 한 해 동안 불철주야 저마다 갈고닦은 각자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아름다운 도전의 장으로, 우리 인천의 시민에게 장애인의 기술실력을 마음껏 보여주는 뜻깊은 대회이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을 위한 행사, 장애인에 의한 행사, 장애인의 행사라는 갇힌 울타리를 과감히 허물어트리고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그 누구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도전의 열정을 알리는, 장애인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당연히 할 수 있다.’라는 새로운 전환의 인식개선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특히,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도 그 누구와도 결코 뒤짐이 없는 실력자임을 직접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다. 장애인도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인재로 손색이 없고, 그 어떤 분야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이에게 당당하고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행사로 정착되었으며, 더 이상 장애인은 능력이 부족한 것이 결단코 아니며, 장애인도 어느 누구 못지않게 똑같이 장인(匠人), 더 나아가 명장(明匠)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바로 ‘장애인기능경기대회’이다.

다시 말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또 다른 놀라운 효과는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도 잔재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인식이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고 확실하게 직접 보여주는 것에 있다. 심신의 불편은 단지 일상의 불편이지 능력과 실력에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인식개선의 백미인 것이요, 인식개선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지만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모든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현장으로 장애인에 대한 disability를 ability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는 장애인에 대한 모든 것을 극복하는 뜻깊은 장인 것이며, 장애인을 단지 동정과 연민의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이해의 냉철한 사려분별의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맨워칭(man watching)>이란 책에서 “인류의 타고난 동작 즉, 배우지 않아도 되는 동작을 연구하면서 문화란 보기보다는 다르지 않다는 관찰 결과를 도출하고 인간이 그 문화의 ‘차이점’을 찾으려고 하면 그것이 쉽게 눈에 띄고 찾아지지만, 유사점을 찾으려면 그것 역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본디 차이점에 대하여는 눈이나 귀가 밝지만, ‘유사점’에 대하여는 간과하기 쉽다. 예를 들어 외국을 여행할 때 그 여행자는 그가 마주친 약간의 신기한 것에서 강한 인상을 받으며, 눈에 익은 많은 것들을 무시해버린다. 과거의 인류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현지 조사의 대부분은 그처럼 아주 생기기 쉬운 ’편견‘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가 있다. 그들은 사회행동에서 눈에 띄는 표면적인 변형을 기본적인 차이점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한다.

이처럼 더즈먼드 모리스가 언급한 문화의 유사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점만을 찾으려는 인간의 오류와 편견을 지적한 것과 같이 우리 사회는 구성원 간에 유사점 그리고 동질성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점과 차별적인 것만을 찾는 편견에 너무나 집착하고 사로잡힌 듯하다.

앞으로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우리 사회가 차이점만을 찾으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유사하고, 같으며, 다양하며, 친구이고, 이웃이라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는 소중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국민통합에 있어 큰 역할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6월 인천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하여 많은 기술인이 제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천선수단이 되었으면 하고, 다 나아가 2021년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세계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도 과제의 기술 박옥(璞玉)을 창조적 기술 옥석(玉石)으로 기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명장의 자웅을 겨루는 장애인의 기술실력 대회를 코로나19 팬데믹 감염 확산도 결코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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