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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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방안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0.04.27 09:29
  • 수정 2020-04-2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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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말 기준 인천시 장애인구는 14만4031명으로 인천시 총인구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2017년 ‘인천광역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18년부터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나 인천시 장애인의 문화생활과 장애예술인의 활동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 이재상 기자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맞춤형 지원책 마련해야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시 강사 2인 이상

지적장애는 활동보조 필요

배리어프리 시설 구축해야

장애예술인 자립지원 위해

시립예술단 운영과

고용 연계방안 마련돼야

 

∎설문조사

인천연구원은 2019년 11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인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장애인예술단 관계자,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사, 장애인 야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과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장애예술인들은 예술활동에 필요한 장비, 재료 구입 및 교육비, 공간대여비 등에서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예술인의 경우 재료비뿐만 아니라 수화통역사, 전문보조인력, 보조도구 등이 필요하므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관련 지원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일반 대중 등이 장애예술에 대한 편견으로 작품성을 제한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 예술과의 감성 차이로 인한 공감 부족’은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경험에서 비롯된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대중이 이해하지 못함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청각·언어장애인의 경우 시·청각적 경험을 토대로 작품활동을 하며, 발달장애인은 본인이 이해한 외부세계를 작품에 반영하게 되는데 이런 활동들이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상호 간 경험의 차이로 인해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했다.

장애예술인이 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동지원을 받기 어렵고 공간 내 편의시설이 미비한 경우가 많았으며 청각·언어장애인의 경우 수화통역 등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워 예술활동과 관련한 심도 있는 대화가 어렵다고 답했다.

‘국내 장애인예술 지원정책’과 관련해선 응답자들은 ‘장애예술 지원사업 관련 정보 접근성 제한과 절차적 복잡성’에 대해 지적하며, ‘매개자 필요성’과 ‘발달장애예술인 자립, 교육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참여자들은 장애예술 지원사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며 특히 단체에 소속되지 않으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심각하게 제한된다고 답했다.

특히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행사 시 장애인을 위한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를 찾기 어려우며, 정보검색에 익숙하지 않아 지원에서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강사 2인 이상이 필요하며, 신체활동이 힘든 지적장애인이나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며 비영리 민간단체 상근자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장애예술인을 고용해 급여를 지원해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현재 민간에서 운영되는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시설의 경우 공간이 좁고 방음시설이나 배리어프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시설 보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 친화적인 공연장 및 전시장을 확충하고 인천시 내 공공문화예술시설 내 배리어프리 시설의 구축이 요구됐다.

공간 신축과 관련해선 장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야 하며, 교육 후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관, 공연장 등이 권역별로 조성돼야 한다. 지역 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거점시설을 조성하고 기초단위의 기존 장애인시설(장애인평생교육시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 풀뿌리조직 등)에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연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는 △강사 파견 및 교재 지원사업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마련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사업 관련 조례 개정 △지역 중심의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체계 구축 등이 제안됐다.

정책제안을 통해 응답자들은 장애예술인의 자립 지원과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해 시립예술단 운영과 고용 연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예술활동을 통한 장애인들의 행동 개선 및 사회성 함양을 넘어 직업으로서 전문예술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장애예술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시립예술단 외에 장애예술인을 예술강사 및 장애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과 지역 내 문화시설 및 기업체 고용연계 방안 등이 제안됐다.

인천연구원 최영화 연구위원은 “조례가 제정된 지 만 3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인천시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은 미비하다.”며 “인천시 장애인과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 장애 주제로 한

전시회-강연-워크숍과

공연-영화상영 등 무료

수화·오디오·자막 설명

 

일본, 하나아트센터 설립

입주작가 작품 상품화

장애예술인 경제자립 도모

 

∎예술활동지원 외국 사례

독일의 경우 연방정부 장애인복지위원회 소속 ‘클라이스트하우스(Kleisthaus)’ 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향유 및 장애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이스트하우스는 근본적으로 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문화시설이지만 공간 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예술가 등 모두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문화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클라이스트하우스가 설립된 2001년부터 배리어프리 전시회, 영화 상영(오디오), 독서, 콘서트 및 패널 토론 등이 정기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2018~2019년도에 진행된 문화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장애예술인의 작품 전시 및 장애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 및 강연, 워크숍 등의 행사, 공연,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였으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및 오디오 설명, 자막 설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이스트하우스의 문화프로그램은 장애예술인에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해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 문화향유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4년 설립된 ‘하나아트센터’가 일본 내 장애인문화예술운동인 ‘에이블아트(able arts)’ 운동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로 장애인문화예술창작공간이자 창작활동지원기관으로서 역할하고 있다.

일본의 에이블아트 운동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발생한 시민예술운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에이블아트 운동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표현 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존엄을 획득하는 동시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생생하고 감성 넘치는 표현 활동을 통해 사회에 새로운 예술관과 가치관을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장애예술인도 예술을 할 수 있다는 능력 확인 차원을 넘어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었다.

하나아트센터는 입주작가의 작품을 상품화하여 장애예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더불어 시민 대상 전시 및 공연을 개최하고 ‘커뮤니티 프로젝트 아트링크’ 사업을 통해 장애예술인과 일반 예술가 간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인천시도 문화예술활동을 매개로 한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애예술인이 지역사회 및 예술계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사회적 자립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인천, 등록 장애예술인 25명

장애인문화예술동호회 4개

장애인예술단체 5개 운영 중

 

∎인천시 장애예술인·단체 현황

2019년 기준 인천시엔 장애인예술단체 5개, 장애인예술가 7명, 장애인 문화예술동호회 4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록예술인 25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부문별 예술인·단체가 중복 및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미등록 장애예술인과 단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 장애인비영리민간단체 중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교육 등 사업을 운영하는 단체로는 작은자야간학교, 민들레장애인야학, 인천장애인능력개발문화센터 등이 있다.

인천시에서 활동 중인 장애인예술단체는 △사단법인 꿈꾸는마을(중구) △발달장애인라온제나오케스트라(계양구)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남동구) △민달팽이사회적협동조합(남동구) △스타시드(starseed, 음악) 이상 5개다.

장애인문화예술동호회는 △꿈너머꿈(계양구, 음악) △잠상(동구, 사진) △종이로만든나의 꿈(부평구, 생활예술) △큰솔장애인자립생활센터(서구, 음악) 이상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 증명을 완료한 예술인 중 인천지역 장애예술인은 25명으로 전국 등록 장애예술인 중 5.5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천시 장애예술인의 44%는 음악 분야 예술인 11명이며, 미술 분야 4명, 문학과 연극 분야가 각각 3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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