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하는 ‘인천맞춤훈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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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하는 ‘인천맞춤훈련센터’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0.03.06 10:42
  • 수정 2020-03-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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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체가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거나 찾지 못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과 고용주는 자신들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 줄 능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훈련을 시켜서 인재로 키우는 것보다 자신들의 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장애인고용에 관심은 있지만 업무수행 능력과 직무를 찾지 못했다면 이제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인천맞춤훈련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자.

당신이 어떠한 직무를 수행할 근로자를 찾든 이곳을 통한다면 마음에 꼭 맞는 인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차미경 기자

 인천맞춤훈련센터를 지키는 수호천사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 구일모 과장, 신명철 교사, 김민혁 대리, 왕주선 센터장, 황재만 상담원, 신인수 교사, 정연희 주임, 양자혜 대리

 

정해진 커리큘럼 없어

 

보통의 직업훈련센터가 여러 훈련과정을 만들어 놓고 희망자를 모집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인천맞춤훈련센터에는 짜여진 커리큘럼이 없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주 내용으로 취업조건과 훈련과정을 사전에 약정하고 실시하는 훈련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약정하는 업체에 따라 훈련과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업에 요구하는 직무가 생길 때마다 훈련과정을 개설하게 되는 것이 맞춤훈련센터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8명 직원과 외부강사로 운영

가족 같은 마음으로 훈련생 응원

 

현재 센터는 왕주선 센터장을 중심으로 구일모 과장, 김민혁 대리, 정연희 주임, 양자혜 대리, 황재만 상담원, 신연수 교사, 신명철 교사 등이 함께 센터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는 외부에서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히 센터의 인력뿐 아니라 직업능력개발원과 장애인고용공단의 인적 자원을 활용함은 물론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배출된 명장과 기능장과의 관계도 유지함으로써 기업이 어떠한 직무를 요청하더라도 막힘 없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바리스타’ 직종을 구한다는 기업체의 요구가 들어오면 커피머신 등을 대여해 공간을 만들고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인 것이다.

기본 5주간의 훈련을 함께하기 때문에 훈련생들과 교사, 센터 직원들은 서로의 장단점도 파악하고 기본 성향도 이해하는 등 자연스럽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취업을 연결해 주는 것 외에도 서로 고민도 들어 주고 대화도 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

실제로 교사와 관리자들은 훈련이 끝난 후에도 취업 후 훈련생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고, 또 회사와의 마찰을 줄여 주기 위해 중도 역할을 함으로써 근속을 유도하고, 혹시라도 다양한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훈련생의 개인성향과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취업 연계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훈련생과 교사(관리자)의 사이가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때문인지 지난해 센터를 통해 취업한 장애인근로자들은 70% 이상이 근속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어통역사 동반한 수업 모습

 

지난해 취업성공률 96.5%

센터 접근성 전국에서 최고

 

지난 2018년 11월 28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지난 2019년 총 87명의 수료자 중 84명을 취업시켜 취업률 96.5%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고객만족도 점수 역시 99.88로 전국 6개 맞춤훈련센터 중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개소 첫해 직업능력개발사업 우수사례 UCC분야 최우수상, 훈련우수사례분야 장려상에 입상했으며,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와 ‘윤리·청렴 실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개소 1년 만에 많은 성과를 거둔 데는 센터를 관리하고 훈련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8명의 인천맞춤훈련센터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 지역과 달리 센터가 훈련 접근성이 우수한 도심지에 위치한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인천맞춤훈련센터는 부평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구직장애인의 접근성이 전국 맞춤훈련센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으며, 서울과도 인접해 있어 인천뿐 아니라 서울에 위치한 업체와도 맞춤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인천맞춤훈련센터의 개소식에서도 강조된 바 있으며, 당시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은 모두 도심 외곽에 위치해 훈련 접근성이 떨어져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장애인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훈련 접근성이 우수한 도심지에 장애인 전용 훈련기관을 설립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대심을 밝히기도 했었다.

심리재활(화훼) 교육 

 

재택사무직-베이커리제조직무 등

각 기업에 맞는 맞춤훈련 진행중

바리스타 맞춤 훈련생도 모집중

 

지난해 처음 개소할 때 린나이코리아(주)와 ㈜가천누리와 협약을 맺었던 센터는 올해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행복두드리미, (주)알찬365와 협약을 맺고 훈련생 모집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린아이코리아(주)와 ㈜가천누리에 고객상담직과 사무지원직으로 5명씩 취업을 연계했으며, 그 이후에도 몇 차에 걸쳐 지속적인 맞춤훈련으로 장애훈련생 취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주)행복두드리미와의 맞춤훈련이 진행 중이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의 재택사무직(고객관리, 모니터링)에 8명과 ㈜행복두드리미의 베어커리 제조직무에 6명의 훈련생이 훈련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알찬365의 바리스타 맞춤 훈련생도 모집 중이다.

센터가 진행하는 직무훈련의 종류는 조립, 제조와 같은 간단한 직무부터 콜센터를 통해 고객응 응대하는 서비스직, 엑셀 등을 다루며 자료를 정리하는 사무직, 가구 등을 제작하는 기술직과 과제와 운영을 담당하는 모니터링 등 다양한 직종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직종도 많아 단체 생활을 힘들어하는 훈련생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행복두드리미 현장훈련 

 

올해 103명 취업 목표

양질의 일자리, 장기근속 위해 노력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들은 작년까지는 약간의 준비와 본격적인 직업훈련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인천맞춤훈련센터가 본격적으로 인천지역 사업주와 구직장애인의 다양한 직업능력 수요에 맞춘 장애인 훈련을 실시하는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천지역은 타 지역 대비 젊은층 비율이 높은 도시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을 낀 교통의 요지이며,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도시인 만큼 이 강점을 고려해 올해는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양질의 일자리, 장기근속이 가능한 고용의무 사업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는 맞춤훈련을 통한 장애인훈련생 103명의 취업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훈련도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이고, 업체들도 경기하락 등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인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센터 직원들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으로 지금의 고난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인데,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는 의식을 옛날식 사고방식이자 엄연한 장애인을 차별하는 인식이다.

그들도 충분히 어느 분야에서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성과를 낼 수도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도 있다. 다만 그 길을 가기까지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사회가 할 일이다.

그리고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충분히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또 많은 기업체가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그 사이에서 교두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12월 센터로부터 연초 목표였던 103명을 넘어선 성과를 얻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라며,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인터뷰

 

“장애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왕주선 / 인천맞춤훈련센터장

 

∎인천맞춤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장애인생활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애인생활신문>을 통해 먼저 첫 인사를 나누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장애인분들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 모두가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저희 공단과 인천맞춤훈련센터, 그리고 직업훈련을 통한 취업에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센터장께서 새로 이끌어 가실 인천만춤훈련세터의 올해 계획과 센터장님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맞춤훈련센터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기업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훈련 시스템으로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높여 보다 기업에 알맞은 장애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단의 직업능력개발원이라는 훈련기관이 있음에도 맞춤훈련센터를 둔 이유는 사업주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장애인고용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맞춤훈련센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사업주의 수요에 맞추는 훈련을 하되 장애인분들에게는 맞춤훈련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에 갈 수 있다는 방향과 희망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다양의 해석들이 있을 수 있지만 급여조건이 조금이라도 우수하고 장기근속이 가능한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사업장들은 대부분 고용의무 사업체에 해당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업체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알맞은 맞춤훈련을 제공하고 장애인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공단에서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장애인고객의 능력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장애 감수성과 장애인 노동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장 친화성, 그리고 공정하고 신뢰가 있는 투명한 조직운영이라는 기본노력이 바탕이 된 센터의 사업 추진일 것입니다.

 

∎장애인고용 환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고용환경과 직업군이 단순근로 위주여서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으냐’가 중요할 텐데요. 장애인들의 고용환경과 다양한 직업군 개발 및 취업 연계를 위해 센터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말씀처럼, 아직까지 장애인분들의 고용이 구직자들의 다양한 취업욕구에 비해 다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환경이라는 면은 좀 다양하게 해석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주 및 사업장 동료들의 인식도 어떤 면에서는 중요한 환경인데요.

아시겠지만 2018년 5월 29일부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법정 의무교육으로 하는 법이 실시됐습니다. 이러한 교육으로 더 많은 장애인고용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센터에서도 이런 변화에 맞추어 인천지역의 고용의무 미이행 사업체, 고용확대 계획이 있는 사업체 등을 중심으로 공단 인천지사 및 다양한 지역 내 인식개선 교육기관과 함께 센터와 맞춤훈련에 대한 홍보와 안내를 할 예정입니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등 물리적 고용환경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지사와 연계해 인천지역의 장애인고용이 환경으로 인해 위축되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기업은 성장의 위기에 있고,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은 노동시장에서 기회와 소득의 불균형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제 저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분들에게 장애인고용에 대해 보다 긍정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는 많은 장애인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장애인고용입니다.

그리고 직업능력의 수준향상과 커리큘럼, 운영이 모두 기업에 맞추어진 것이 맞춤훈련이기 때문에 센터를 활용하시는 것이 인천지역의 사업주분들과 장애인분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한 훈련을 거치면 비장애인근로자와 동등한 업무능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인근로자를 채용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사업주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훈련생들을 봐 오신 분으로서 훈련생들의 능력과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이 그런 인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장애인분들의 능력도 장애유형, 개인별로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장애유형별로는 장점과 그에 따른 근무형태에 적합성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를 가진 분들은 단순업무에 쉽게 싫증을 내지 않고 성실한 분들도 많아 단순반복 업무에 있는 사업주분들이 고용을 선호하십니다. 신장장애를 가진 분들은 투석 시간이 필요해 그 외 시간에 업무에 집중하는 파트타임을 원하시는 사업주와 매칭이 잘 되고요. 또한 요즘 재택근무가 많아지는데 이동이 쉽지 않은 중증지체장애인분들이 그런 업무에서는 장점을 나타낼 수 있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다양한 업무에 다양한 능력을 가진 많은 장애인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을 회사가 원하는 적합한 훈련을 통해 고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센터의 맞춤훈련을 통한 장애인고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일정이 연기되고 있지만 올 한해 센터에서 훈련에 매진할 훈련생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훈련생분들은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코로나19도 ‘이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어려움일 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취업의 기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을 받으시면서 준비하는 꾸준한 자세만이 여러분 앞날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모두 힘내시고 센터의 모든 직원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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