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애인 취업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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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애인 취업 안녕한가요?
  • 이진행 장애인 작가
  • 승인 2020.03.06 10:19
  • 수정 2020-03-06 17: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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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도 계속 취업문을 열어 보기 위해 매일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언제나 똑같다.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메일을 보낸다. 내 삶에 포기라는 것은 없다. 현재 꽃판매사업을 하고 있지만, 수입이 적어서 일하면서 이 사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장애인취업현장은 열악하다. 정말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나 같은 중증장애인들은 취업이 더 안 되는 실정이다.

대기업의 장애인 채용에 대한 마인드는 360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A기업을 다닐 적에 있었던 일이다. 같은 부서 직원들이 한편으로는 잘 해 주면서도 한편으로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쟤(나를 가리킴) 퇴직하면 장애인 고용하지 말고 벌금 내는 것으로 전환하자구.”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앞에서 말을 못 했다. 장애인 고용하지 말고 대신 벌금을 낼 생각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듣고 있는 것을 못 본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을 안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은 아마도 많을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만약에 자신들이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말을 할 수 있을까? 장애인들을 대할 때 장애상태를 보고 판단하니 그런 말을 하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장애를 보지 말고 그 장애인의 됨됨이, 능력을 보고 채용하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인드를 조금만 바꾸면 된다. 일하고 싶어도 취업을 안 시켜주니 국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이 많다. 가끔씩 뉴스에서 취업률이 나아졌다는 말이 나오면 화가 난다. 과연 그 취업률 안에 장애인 취업률이 포함되었는지 궁금하다. 내 생각인데 교묘히 빼지 않았을까?

중증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포함한 장애인 관련 복지기관 정도이다. 여기에도 모든 장애인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반 기업에서도 중증장애인을 채용해서 여러 일을 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하는 대기업의 행태에 화가 난다.

문재인 정부에 많은 것을 바랐지만 모든 것이 도루묵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자기가 했던 공약도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는 문재인 정부는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취업시장을 더 활발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묻는다. “장애인 취업 안녕하나요?” 제발 부탁한다. 중증장애인들도 일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장애인들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면 장애인 채용 마인드와 시장도 바뀌리라 믿는다. 그렇게 될 날이 속히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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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2020-03-07 15:39:08
장애인들의 권리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글 잘 보고 가요!!

여현주 2020-03-06 11:09:08
힘내세요. 중증장애인 복지도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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