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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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이모저모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0.02.21 17:47
  • 수정 2020-02-2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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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사상초유 개폐회식 생략된 ‘장애인동계체전’

17개 시·도 922명 선수단 참가

인천선수단, 두 계단 오른 8위

지난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릉과 춘천, 평창 등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 개폐회식 없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9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알파인스킨,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쇼트트랙) 등 총 7개의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경기도가 금 25, 은 17, 동 14개로 총 2만4024.20점을 획득해 2년 연속 종합 우승했고, 2위는 서울(1만8321.60점), 3위는 강원(1만2880.60점)이 차지했다.

인천선수단은 알파인스키 등 5개 종목(알파인스키, 스노우보드, 빙상, 컬링, 아이스하키)에 52명(선수 22명,임원 및 보호자 30명)이 종합 10위 목표로 참가해 두 계단 오른 8위를 달성했다.

 

대회 첫날인 11일에는 인천혼성컬링팀이 첫 승리를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광주를 만나 1엔드에서 3득점을 기록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인천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8:6으로 값진 승리를 거두었지만, 오후에 진행된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2:11의 점수로 아쉽게 패배했다.

또 첫날에는 스노보드 남자 뱅크드슬라롬(선수부) 결승전에 출전한 김윤호 선수는 최종기록 39초86으로 4위를 기록,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며, 이준용 선수를 포함한 8명의 선수가 뛰는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선수부)팀은 예선에서 부산을 상대로 3:6으로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대회 둘째 날에도 컬링팀의 열정은 대단했다.

충남과의 경기에서 다시 13:5의 대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인천혼성컬림팀은 같은 날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1엔드 3득점에 이어 2엔드에서 6엔드까지 연속 득점을 이어간 결과 9:0이라는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빙상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에 출전한 홍영석 선수는 1:29.74초로 5위를 기록해 메달을 거머쥐지는 못 했지만 주변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의 열정은 넘쳤지만 좀처럼 메달을 볼 수 없어 힘이 조금씩 빠졌던 인천팀에게 3일 차는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도약의 날이었다.

바로 알파인스키 회전종목에 참가한 인천선수단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첫 메달 수확에 성공한 것이다.

오전부터 진행된 알파인스키 회전의 각 종목에 출전한 인천선수단은 분전을 거듭한 끝에 알파인 회전 스탠딩(선수부)에 출전한 안병수 선수가 2분26초31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고, 알파인 회전 아이디디(IDD, 동호인부)에 출전한 최영우 선수도 2분16초85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 했지만 시선을 주목시킨 선수도 있었으니 알파인스키 인천선수단 중 김수겸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김 선수는 올해 만10세의 선수로 인천선수단의 최연소 참가자이자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김수겸 선수는 동일 종목 1위 선수의 기록인 2분2초87보다 다소 늦은 4분18초64로 10위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낸 어린 선수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 밖에도 이날은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출전한 인천의 홍영석 선수는 2분20초41, 참가선수 중 4위를 기록하며 메달사냥에는 실패했으며, 대회 1, 2일 차에서 승승장구했던 혼성컬링팀 또한 경기도와의 대결에서 2:11로 패하면서 예선 2조 5위로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원정의 막을 내려야만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일 차 아침 인천선수단은 마냥 들뜨기만 하지 못했다. 당초 목표 10위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3일 차에 수확한 동메달을 제외하고는 메달사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선수단의 드라마틱한 반전은 경기 마지막 날 이루어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알파인스키 대회전 각 종목에 출전한 인천 알파인스키선수단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동계체육대회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알파인스키 대회전 스탠딩(STANDING)에 출전한 안병수 선수는 1분52초84를 기록하며 2위를 달성했으며, 최영우 선수도 대회전 아이디디(IDD)에 출전해 1분43초18을 기록, 2위에 안착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전 시팅(SITTING)에 출전한 이기원 선수는 1분53초42를 기록,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대회 마지막 날 더욱 불태웠다.

알파인스키 종목의 활약으로 전날까지 종합 14위에 머물렀던 인천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 종합 8위까지 반등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당초 목표였던 종합 10위를 넘어서 8위라는 성과를 낳았다.

이중원 인천선수단 총감독(인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안전사고 없이 당초 목표순위였던 종합 10위를 초과 달성해 준 인천선수단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피땀 흘리며 노력한 선수단의 경기력을 통해 앞으로의 희망을 보았다.”며, “동계종목은 하계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소외된 만큼 선수단의 선전이 값지다. 늘 인천선수단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청, 교육청, 시의회 관계자들과 협력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현 단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시장애인체육회에서는 경기단체와 선수들의 훈련여건 개선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체계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동계체전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입니다”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알파인스키 은-동메달 딴

최영우 인천선수단 선수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 막을 내리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최영우 선수도 어느새 축구선수의 모습으로 잔디밭을 누비고 있었다.

이번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알파인스키 동호인부에 출전해 대회전에서 1분43초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회전부문에서 동메달을을 획득한 최영우 선수는 인천선수단이 종합 8위를 하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척 기쁘죠. 지난해에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었는데, 그래서 올해는 금메달의 욕심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최영우 선수는 2010년 알파인스키 종목을 겸하며 실력을 쌓았고 지난해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해왔던 형우 씨가 지난해 유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소속 선수가 되면서 훈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주식회사 한국고용정보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직원으로서 급여가 고정적으로 나오다 보니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입사하기 전에는 오토바이 배달도 하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다 보니 주말에 하루 평일에 하루만 훈련을 할 수 있었고 특히 스키의 경우에는 동계에만 훈련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성적도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동계올림픽의 여운은 뒤로 하고 이제 축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최영우 씨의 축구선수로서의 목표는 “한 경기라도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축구팀은 사실 최약체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올해 시작되는 축구대회에서는 꼭 1승이라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선 한 경기 이기고 나면, 그 다음을 또 목표로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그에 더해서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축구 종목에 좀 더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훈련하는 장소도 실제 축구장보다 작은 곳에서 하다 보니 정작 대회에 나가면 체력이나 패스 거리에 대한 감이 떨어지거든요. 또 하나는 학생팀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다면 좀 더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기에 대한 열정은 물론 신념도 강한 최영우 선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도자로서의 삶도 생각하고 있어요.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발굴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하지만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해요. 가장 가까운 목표는 축구경기 승리와, 다가올 동계체전에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거예요. 목표가 있으니 쉬지 않고 달릴 거고요.”

최영우 선수는 운동이 너무 좋고 자신의 적성이 너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운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기에 운동을 추천했던 선생님들과 코치, 감독님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움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다시 축구장 그라운드로 뛰어가는 최영우 선수의 뒷모습을 보니, 축구 인천선수단의 승전보를 들을 날이 머지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영우 선수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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